올해 시 부문 최종 후보작 5개 중 번역본은 김 시인의 시집이 유일했다. 경쟁작은 <모든 영혼들>(새스키아 해밀턴), <무뢰한들의 모임>(로미오 오리오건), <안내 데스크>(로빈 시프), <미세 증거>(샤리프 새너헌) 등이다.
국내 작가의 작품이 미국도서비평가협회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9년 나온 이 시집은 김 시인의 등단 40주년을 맞아 출간된 열세 번째 시집이다. 김 시인의 전작 시집 <불쌍한 사랑 기계> 등을 영어로 옮긴 한국계 미국인 시인 최돈미의 번역으로 지난해 5월 미국에서 출간됐다. 미국 뉴욕타임스가 지난해 말 선정한 ‘올해 최고의 시집 5권’에 포함되는 등 현지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미국도서비평가협회는 미국 언론 및 출판계에 종사하는 도서 평론가들이 창설한 비영리 단체다. 1975년부터 매년 그 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영어로 쓰인 최고의 책을 선정해 시·소설·논픽션·전기·번역 등 부문별로 상을 준다.
현지 출판사 뉴디렉션 퍼블리싱 편집자 제프리 양은 “이 시집은 최돈미 시인과 함께 썼기에 그녀와 함께 상을 받는 거라고 생각한다”라는 김 시인의 수상 소감을 전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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