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장기를 모사한 오가노이드의 상용화를 위해 국내 기업들과 독일 기업이 힘을 합쳤다.
티앤알바이오팹은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등 국내기업과 독일 동물실험 대체 바이오 기술 플랫폼 기업 람다 바이오로직스와 ‘오가노이드 글로벌 상용화’를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3사는 이번 MOU를 통해 3D 바이오프린팅과 줄기세포, 생체재료를 활용한 3차원 오가노이드 기술 개발에 나선다. 동물실험(비임상)을 대체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 상용화를 목표로 각사의 경험과 전문성을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오가노이드란 성체줄기세포 또는 역분화줄기세포(iPSC) 등을 기반으로 인공 제작한 3차원 조직·장기 유사체를 말한다. 이렇게 제작된 오가노이드는 실제 인체 장기의 기능을 수행하는 특징을 가지며 암 등 질병의 원인 및 치료법을 규명하거나 신약 개발을 위한 독성 및 유효성 평가 등에 동물시험 대신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기능성에 따라 오가노이드 기술이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되기도 했다.
독일 라이프치히에 본사를 두고 있는 람다는 동물실험 대체 기술 플랫폼 허브 기업이다. 세포 및 조직 기반의 인체 오가노이드 모델을 신약 개발, 독성 테스트 등 다양한 응용 분야에 활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티앤알바이오팹은 3D 바이오프린팅 및 생체재료 기술을 활용해 인공피부, 인공간, 인공심장 조직 등 3차원 인공조직·장기를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줄기세포의 3차원 배양으로 인체의 장기를 구현한 오가노이드를 활용해 난치병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3사는 람다의 오가노이드 상용화 플랫폼을 통해 티앤알바이오팹과 오가노이드사이언스가 개발한 3D 바이오프린팅 기반 인체 조직 오가노이드 모델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확대해 관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여 나간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인사이트 파트너스에 따르면, 글로벌 오가노이드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 21.9%를 기록하며 2030년 122억달러(한화 약 16조원)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윤원수 티앤알바이오팹 대표는 “이번 협력은 오가노이드 관련 기술을 세계 시장에서 상용화 모델로 확대해 나가는 데 큰 도약이 될 것”이라며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동물실험 대체 및 치료제 개발을 통해 미래의 유망 바이오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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