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소재 시그니쳐타워에서 열린 제4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양호한 실적을 냈다"고 강조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연간 매출 6조3223억원, 영업이익 358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0.7%, 68.7% 감소한 수치다.
이날 주총에는 차파트너스운용 측 주주제안인 △자기주식 소각 △사외이사 김경호 선임을 비롯해 이사회가 제시한 △사외이사 최도성 선임 △사내이사 백종훈·고영도 선임 △사외이사 이정미·양정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이 상정됐다.
그는 "지난해는 코로나19는 종식됐을지 몰라도 주요 통화국의 긴축 기조와 지정학적 문제로 불확실성이 지속됐고, 글로벌 수요 악화로 석유화학 대외여건도 더 어려워지는 상태였다"면서도 "위기일수록 초심을 잃지 않고 원칙에 입각해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나가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방한 실적을 낸 것도 제품별 포트폴리오를 개선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원가 절감과 적극적 영업활동을 편 결과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또 백 대표는 미래 기술을 통해 새 성장동력 발굴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그는 "석유화학업계 불황이 지속되고 있고 이는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재무안정성을 우선으로 경영활동에 집중하고 대내외 급격한 경제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회사의 3대 성장 축인 전기차 솔루션, 친환경 바이오, 고부가 스페셜티를 중심으로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새 사업 기회 발굴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그 조카인 박철완 전 상무로부터 주주권리를 위임받은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 표 대결로 맞붙는다. 지난해 말 기준 금호석유화학의 소액주주 수는 9만6784명으로 이들 지분율은 전체 발행주식 수의 50.31%에 해당한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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