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STSS) 환자가 증가하자 방역당국의 국내 대응 체계를 강화했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일본에서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STSS) 환자가 증가하면서 국내외 발생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STSS는 주로 점막이나 상처부위 접촉 등으로 전파된다. 일부 비말을 통한 호흡기 전파도 가능하다. 다만 사람 간 접촉으로 전파되는 사례가 드물고 GAS 감염 질환 중 하나인 성홍열 환자가 국내에 적은 것 등을 고려해 질병관리청은 STSS 환자가 국내에 급증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일본 국립감염병연구소(NIID)가 발표한 STSS 환자 발생 현황에 따르면 일본 STSS 환자는 2018년 684명, 2019년 894명, 2020년 718명, 2021년 622명, 2022년 732명 보고됐다.
일본 STSS 환자는 지난해 941명으로 증가했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신고 환자가 414명으로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이다. 올해 신고 환자 414명 중 90명이 사망(치명률 21.7%)했다. 50세 이상 환자는 치명률이 24%로 더 높았다.
이 질환을 일으키는 A군 연쇄상구균(GAS)은 감염돼도 대부분 독감 처럼 가벼운 호흡기 증상만 호소한다. 하지만 일부 환자가 고열, 발진, 류마티스열, 사구체신염 등으로 이어져 괴사성 근막염, 다발성 장기부전, STSS 등으로 악화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 치명률은 30~70%로 알려졌다.
의심증상이 있으면 바로 병원을 찾아 치료 받아야 한다. A형 연쇄상구균 감염을 예방하려면 상처부위 외부노출을 최소화하고 비말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예방하기 위한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기침예절을 지키고 손을 잘 씻는 것 등이다.
질병청은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65세 이상 고령층, 최근 수술을 받아 상처가 있는 환자, 노출되는 상처가 발생할 수 있는 바이러스 감염(수두 등), 알코올 의존증 환자, 당뇨병 환자라면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신속히 의료기관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의심 환자가 병원을 찾으면 의료진은 진료할 때 마스크, 장갑 등 적절한 개인보호구를 착용하고 철저한 의료감염 관리를 해야 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해외여행객들은 과도한 불안과 우려보다는 감염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고위험군은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하게 의료기관에 방문해달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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