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 22일 16:1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 한양 한신공영 효성화학 깨끗한나라 등이 신용보증기금의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한다. 이들 기업은 신용등급 BBB~A로 자본시장에서 유동성 조달이 어렵자 신용보증기금 보증을 받아 자금 마련에 나섰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100억원) 한양(150억원) 한신공영(300억원) 효성화학(200억원) 깨끗한나라(250억원) 동원시스템즈(150억원) H라인해운(250억원) 동방(260억원) 등은 오는 29일 신용보증기금의 P-CB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 이들 기업들의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P-CBO는 7272억원어치를 발행한다.
P-CBO는 신보 등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의 회사채와 대출채권에 보증을 제공해 발행하는 증권이다. 중소기업이나 자금 사정이 열악한 기업이 자주 활용하는 자금조달 방식이다. 신용등급이 BB+ 이하인 업체들이 즐겨쓰던 조달 방식이다. 일부 대기업들이 P-CBO 발행에 나선 것은 그만큼 자금시장이 팍팍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기관투자가가 매년 1~2월에 대규모 자금을 집행하는 ‘연초 효과’가 마무리되면서 자본시장에 흐르던 유동성이 다소 줄었다. 올해 1월 회사채 순발행액은 7조1049억원으로 역대 월간 기준으로 가장 컸다. 4월 총선 이후 채권시장 불확실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겹치면서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현금을 끌어모은 결과다. 여기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로 회사채 수요도 움츠러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PF 차환에 어려움을 겪는 데다, 금융당국의 PF 부실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만큼 신용위기 우려가 커진 건설사들의 자금조달도 여의치 않다. 중견 건설사인 HL D&I(신용등급 BBB+)는 지난달 말에 회사채 700억원어치 발행에 나섰다. 하지만 수요예측 과정에서 전액 미매각된 바 있다. 대우건설을 비롯한 대기업 건설사들마저 P-CBO를 찍는 배경이다. 효성화학과 깨끗한나라 등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기업들도 회사채 발행 등이 어렵자 P-CBO 발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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