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제네시스 G90의 판매량은 1만3284대를 기록하면서 벤츠 S클래스(9414대)를 제쳤다.
G90은 2021년 12월 3년 만에 완전 변경 4세대 모델이 출시됐다. 당시 출시 6개월 만에 벤츠 S클래스를 제치고 국내 대형 세단 판매량 1위에 올라 화제가 된 바 있다.
제네시스 G90의 법인 및 사업자 소유 비중도 벤츠 S클래스보다 높았다. 지난해 1억~2억원 법인 차 가운데 제네시스 G90의 법인 및 사업자 소유 비중은 67.6%로 벤츠 S클래스(50.9%)를 앞질렀다. 수입차인 벤츠 S클래스보다 국산차인 제네시스 G90을 더 선호한다는 얘기다.
당시 부회장이던 이 회장은 2022년 6월 딸 원주 씨와 함께 정의선 회장의 장녀 진희 씨 결혼식장에 G90을 타고 등장했다. 정 회장 또한 이 회장과 같은 제네시스 G90을 타 눈길을 끌었다. 이 회장은 지난달 마크 저커버그 부부와 함께 승지원으로 이동할 당시에도 G90을 탔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또한 공식 의전 차량으로 G90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정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 기간 장관급 수행원이 이용할 차량으로 흰색 제네시스 G90 5대를 한국 측에 제공해 화제를 모았다. UAE 정부가 의전차량으로 사용하던 차량은 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3사의 럭셔리 세단이었으나, G90이 한국을 대표하는 고급 브랜드인 만큼 국빈 의전 차량으로 새롭게 합류한 것이다.
오는 6월에는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와 부대행사의 공식 의전 차량으로 G90 77대가 투입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국산 브랜드이다 보니 국내 도로 환경에 맞춘 옵션이나 안전 및 편의 사양이 수입차보다 더 나을 수 있다. 무엇보다 서비스 및 수리 받기에도 편리한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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