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란 듯 '당당하게'…中 화웨이 5G폰 또 내놓는다 [조아라의 IT's fun]

입력 2024-03-23 20:54   수정 2024-03-23 20:55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다음달 새로운 5G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23일 중국 언론 '금융계(金融界)' 등 현지 매체는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이르면 다음달 초순 화웨이의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P70 시리즈가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화웨이는 삼성전자가 상반기에 갤럭시 S시리즈와 하반기에 Z시리즈를 내놓는 것과 유사하게 상반기엔 P시리즈, 하반기에는 메이트 시리즈를 각각 출시한다.

현지 언론은 애플 관련 소식을 전하는 유명 IT 팁스터(정보유출자)를 인용해 새 P70 시리즈에도 메이트60 시리즈에 탑재됐던 기린9000S 칩이 장착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8월 출시된 메이트60 시리즈는 화웨이 자체 7나노미터(nm·10억분의 1m) 공정이 적용된 5G칩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세계를 깜짝 놀라게했다.

미국의 제재를 뚫고 TSMC나 삼성전자 수준의 기업이 만들어낼 수 있는 5G칩을 중국이 자체 생산해 선진국과의 반도체 기술 격차를 좁혔다는 이유에서다.

화웨이 P70 시리즈는 기본 모델과 P70프로, P70아트 모델 등 3가지로 출시될 전망이다. 메인 카메라엔 1인치 센서가 탑재되며 5000만 화소 초광각 렌즈 등이 적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화웨이 최신 5G스마트폰 P70 시리즈 역시 중국의 '애국소비'에 힘업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플 전문 분석가인 궈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P70 시리즈 출하량은 전년 대비 230% 증가한 1300만~1500만대로 전망된다. 카메라 사양 업그레이드, 5G칩 효과 등으로 판매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경제 제재에도 5G 스마트폰을 출시한 화웨이는 지난해 4분기 중국에서 점유율이 크게 상승했다. 시장조사기관 IDC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의 중국 시장 점유율(20%)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반면 같은 화웨이는 출하량이 36.2% 증가해 점유율이 13.9%로 껑충 뛰며 순위권에 진입했다.

최신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지난해 화웨이의 실적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매출액 7000억위안(약 127조2800억원)을 기록, 전년(2022년) 대비 약 9%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화웨이는 '5.5G 휴대폰' 등 여러 신제품을 선보이며 스마트폰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궈 연구원은 "올해 화웨이 스마트폰의 출하량이 최소 6000만대로 예상돼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 가운데 가장 높은 출하량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켄 후 화웨이 회장도 직원들에게 보낸 신년 메시지에서 "지난해 통신 인프라 사업이 견고하게 유지된 가운데 스마트 기기의 대규모 출하를 재개하면서 디바이스 사업 부문 실적이 예상을 뛰어넘었다"며 "수년간의 노력 끝에 우리는 폭풍우를 이겨냈다. 이제 우리는 거의 정상 궤도에 올랐다"고 말한 바 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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