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 22일 16:2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부진한 실적과 건설 부문 실적 악화 등으로 이마트의 신용도가 처음으로 ‘AA-’로 떨어졌다. 유통 강자 이마트의 신용도가 흔들리고 있다는 게 신용평가업계의 분석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기존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마트 신용등급을 줄곧 내림세다. 2020년 ‘AA+’에서 ‘AA로 강등된 데 이어 ‘AA-’로 내려갔다. 이마트의 신용등급이 ‘AA-’로 하향 조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오프라인 부문의 사업경쟁력이 약화하는 가운데 이커머스 부문 투자 성과가 지지부진하다는 게 나신평의 설명이다. 나신평은 “쿠팡·네이버 등을 중심으로 이커머스 시장의 구조가 집중화되고 있다”며 “옴니채널(온·오프라인) 전략에 따른 시너지 효과 발현도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투자 집행에 따른 재무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나신평은 “대형마트 매장 리뉴얼과 신규 출점, 동서울터미널 부지 복합개발, 스타벅스·편의점 사업 기반 강화 등에 연간 1조원 내외의 투자가 계획돼 있다”고 말했다.
재무지표도 악화하고 있다. 이마트의 부채비율은 2018년 89.1%에서 지난해 141.7%로 뛰었다. 차입금의존도는 같은 기간 22.8%에서 34.5%로 확대됐다.
실적 부진도 이마트 신용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간 실적에서 46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연간 적자는 2011년 이마트 법인 설립 이후 처음이다. 특히 신세계건설 등 건설 부문 실적 부진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게 신평사들의 설명이다. 이마트는 신세계건설 지분 42.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한편 이마트의 자회사인 신세계건설의 신용등급도 이날 하향 조정됐다. 한국신용평가는 신세계건설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한 단계 낮은 'A-(안정적)'으로 변경했다. 공사 원가 상승과 미분양 현장 관련 손실에 따라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한 여파다.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공사대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한신평의 설명이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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