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자동차 전문 매체 카스쿱스는 최근 포드 F-150 라이트닝 운전자 모임인 'F-150 라이트닝 포럼'에서 '헬리움'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운전자가 실제 인증과 함께 게시한 글을 인용 보도했다.
해당 운전자는 미주리에서 라스베이거스까지 2500㎞에 달하는 장거리 여행 중 날씨나 지형 등 변수에도 주행거리 저하가 없었다고 전했다.
또 충전 경험을 공유하며 "보통 충전은 집에서 하지만 100%까지는 완충하지 않고 배터리 잔량이 10% 아래로 내려가지 않도록 관리한다"고 밝혔다.
카스쿱스는 이에 대해 "배터리 상태는 엔진 상태와도 직결된다"며 "배터리 상태가 최적에 가깝지 않으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16만㎞를 주행하고도 97%의 배터리 성능을 유지한다는 것은 전기차 전환을 부추기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차량은 SK온 배터리가 탑재된 포드 F-150 라이트닝 2022년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 F-150 라이트닝의 경험담이 화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에는 디트로이트에서 F-150 라이트닝 배터리 전력만으로 열린 록 콘서트 소식이 알려져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당시 해당 밴드는 앰프와 스피커, 악기, 모니터 등 3시간 동안 공연에 필요한 모든 전력을 F-150 라이트닝으로 썼으며, 공연 후 배터리 잔여량은 92%였다.
앞서 2022년 말에는 강풍과 폭설로 캐나다 전역의 집과 회사 등 100만여곳이 정전된 가운데 온타리오주에 거주하던 F-150 라이트닝 차주가 배터리로 집에서 44시간 동안 버틴 사연이 화제가 됐다.
당시 이 차주는 미국 커뮤니티 웹사이트 레딧에 "온타리오 남부에 44시간 동안 전기가 안 들어왔지만, F-150 라이트닝이 우리를 구했다"며 "냉장고, 냉동고, 와이파이, TV 등을 거의 2일 동안 작동시켰고, (전기 공급 후에도) 배터리는 65% 남아 있었다"고 전했다.
F-150 라이트닝에 탑재된 배터리는 SK온이 2020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NCM9으로, 니켈·코발트·망간 중 니켈 비중이 약 90%에 달하는 고성능 하이니켈 배터리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514㎞ 주행이 가능하며, 배터리 내부의 분리막을 지그재그 모양으로 감싸는 SK온의 Z-폴딩 기술로 안전성을 높였다.
앞서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2'에서 차량 엔터테인먼트·안전 분야와 내장 기술 분야에서 혁신상을 받았으며, 'CES 2023'에서는 주행거리는 늘리고 충전 시간은 단축한 NCM9+로 차량 기술과 첨단모빌리티 분야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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