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회장은 지난 23일 입장문을 통해 “임종윤, 임종훈 형제가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해 회사를 빠르게 안정시키는 동시에 기업의 장기적인 발전 및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후속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 추진에 대해“회사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서라기보다 해당 대주주들의 개인적인 이슈를 해결하고자 하는 방안”이라고 비판했다. “대주주들이 상속세와 주식담보대출 등 개인적인 사유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는 동안 한미약품그룹의 투자활동이 지체되고 주주가치는 심각하게 훼손됐다”고도 했다.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을 추진해온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모녀 측은 통합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녀 측은 “그룹 통합 결정에 상속세 재원 마련이 단초가 된 것은 맞지만 ‘글로벌 한미’라는 비전에 도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녀 측은 “글로벌 한미, 제약 강국의 길을 위해서는 누구와도 손잡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주주들께서 한미의 미래를 선택해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장·차남 측 지분율은 28.42%다. 여기에 우호 지분인 신 회장 지분을 더하면 장·차남 측 지분율은 40.57%에 달한다. 송 회장 모녀 측 지분율은 35.0%다. 결국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와 국민연금의 표심을 얻는 쪽이 이사회를 장악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액주주 등 기타주주는 16.77%, 국민연금은 7.66%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장·차남 측이 주총 표 대결에서 승리해 이사회를 장악하면 가장 먼저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의 통합 작업을 저지할 것으로 보인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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