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이달 말 개통을 앞둔 가운데 GTX가 지나는 정차역 인근 집값이 급등하고 있다. 집주인들이 GTX 호재를 집값에 반영하면서다.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는 30일 GTX-A 노선 '수서~동탄' 구간(34.9㎞)이 본격 운행에 들어간다. 수서역에서 동탄역까지 '20분'만에 이동할 수 있어진다. '수도권 출퇴근 30분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대형 교통 호재에 부동산 시장은 즉각 반응하고 있다. 시장에 나온 집값이 많게는 수억원씩 뛰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수서동 '수서한아름' 전용 97㎡는 18억5000만원짜리 매물이 나왔다. 지난 8일 거래된 16억원보다 2억5000만원 높은 수준이다. 이 매물은 GTX 요금이 나온 지난 21일 시장에 풀렸다. 단지는 수서역 초역세권 아파트다.
성남역 인근에 있는 '봇들9단지휴먼시아어울림'(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전용 115㎡는 24억5000만원까지 호가가 올라갔다. 가장 최근에 이뤄진 거래는 지난 6일 체결된 19억3000만원으로 실거래가보다 5억2000만원 높은 수준이다.
동탄역 인근 집값도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화성시 오산동에 있는 '동탄역롯데캐슬' 전용 102㎡는 최근 23억원에 새 매물이 나왔다. 이 면적대는 지난달 22억원에 손바뀜하면서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해 주목받았던 단지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GTX 호재는 인근 집값을 끌어올리는 요인은 분명하다"면서도 "다만 사업이 진행되는 단계별로 집값이 반응하는 만큼 단기적인 관점보단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