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윤희숙, '25만원 지원' 이재명에 "뻔뻔" "바보" 맹폭

입력 2024-03-25 13:35   수정 2024-03-25 13:36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10 총선을 앞두고 정부에 '전 국민 현금 지원'을 제안하자, 국민의힘 '경제통' 의원들이 "현금 살포 공약으로 매표에 나섰다"며 맹폭하고 나섰다.

추경호 국민의힘 민생경제특위 공동위원장은 25일 한양대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4년 전 코로나를 이유로 총선에서 재미 본 공약을 다시 들고나온 것"이라며 "현 정부와 미래 세대에 엄청난 빚더미를 물려준 민주당이 또 총선을 앞두고 무책임한 현금 살포 선심 공약으로 매표 행위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지난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코로나19 대응을 명목으로 전 국민 재난지원금 '4인 가구 기준 100만원 지급'을 공약한 점을 거론한 것이다.

기획재정부 장관 겸 부총리를 지낸 추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국가 채무가 약 400조 원이 늘어나며 국가 채무 1000조원 시대를 열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민주당은 없이 실컷 빚잔치하고 빚더미 장부를 현 정부에 떠넘겨놓고 또 엄청난 빚을 내 무차별 현금 살포로 매표하겠다는 그 뻔뻔함이 정말 대단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1인당 25만원 현금을 지급하려면 약 13조원의 재원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적자 국채를 발행해야 한다"며 "결국 시중에 돈을 더 풀게 돼 물가 불안을 자극하게 되고, 결국 물가 불안으로 고통받는 국민을 지원하자면서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자가당착적이고 모순적인 제안"이라고 조목조목 따졌다.

이어 "국민의힘은 (선별적 지원) 정책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당에서는 취약계층 등을 위한 지원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보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총선에서 서울 ·성동갑에 출마한 윤희숙 전 의원도 이 대표가 제안한 '1인 25만원 지원'에 대해 "무식한 양반아, 돈 풀어서 인플레이션 잡자는 이재명 당신이 바보"라고 직격했다.

여당 내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꼽히는 윤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 전체에게 13조원을 풀면 겨우 잡혀가는 인플레에 다시 불을 붙이자는 것이니 이런 상황을 끝도 없이 연장하겠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대선 후보가 됐을 때 회자하던 농담은 '저 양반은 인플레 잡자며 돈 풀자고 할 사람이다'였다"면서 "정책 분야에서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무식한 발언이 그것인데, 이재명 대표는 역시나 그 말을 하고 말았다"고 탄식했다.

그러면서 "인플레는 고금리로 대응할 수밖에 없으며, 그 고통을 심하게 겪는 취약계층을 돌보고 가격이 급등한 재화의 수급 병목을 풀어가는 것이 정답"이라며 "정부는 지금 그 일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전 의원은 "전국을 다니면서 대파쇼를 하고 있는 민주당이 정작 인플레 대책에 대해선 단 한 가지도 말하지 못한 것은 정부와 한국은행이 애쓰는 것이 맞는 방향이기 때문"이라며 "40년 만에 돌아온 세계적인 인플레 현상에 대처한답시고 전 국민에게 돈을 풀자는 것은 진짜 무식하거나, 무식한 척하면서 제 잇속을 차리거나, 둘 중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전날 이 대표는 서울 송파구 잠실 새마을 전통시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벼랑에 놓인 민생경제 회생을 위해 특단의 긴급구호 조치를 서둘러야 한다'며 "국민 모두에게 1인당 25만원, 가구당 평균 100만원의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제안한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차상위 등 취약계층의 경우 1인당 10만원을 추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가구당 100만원 줘서 동네 장 보게 하면 돈이 돌고 경제가 활성화한다"며 "무식한 양반들아, 이렇게 하면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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