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정규 시즌이 지난 24일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정규 시즌 1위는 17승 1패, 세트 득실 +29라는 압도적 포스를 선보인 젠지 e스포츠가 차지했다. 지난 2022 LCK 서머부터 3시즌 연속 우승을 이어온 젠지가 ‘포핏’(4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정규 시즌 1위 달성의 일등공신은 단연 젠지의 미드 라이너 ‘쵸비’ 정지훈이었다. 정지훈은 이번 시즌 POG(Player of the Game) 포인트 1300점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지난 2023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을 차지한 T1은 15승 3패(+24)로 2위에 올랐다. 젠지에게 1라운드와 2라운드 모두 패했을 뿐 아니라 2라운드에 한화생명e스포츠에게도 무너지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정규리그 2위에 올라 젠지와 함께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직행하게 된 만큼 남은 기간 동안 어떻게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T1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은 POG 포인트 1100점을 기록하며 정지훈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한편 한화생명e스포츠는 T1과 동률인 15승 3패지만 세트 득실이 +19로 T1에게 밀리며 아쉽게 3위에 그쳤다. 하지만 2라운드 막바지 T1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우승 후보의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미드 라이너 ‘제카’ 김건우가 POG 포인트 1000점, 정글러 ‘피넛’ 한왕호가 900점, 원거리 딜러 ‘바이퍼’ 박도현이 600점을 기록하는 등 POG 상위권에 두루 분포하면서 균형 잡힌 전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젠지를 상대로 이번 시즌 유일하게 매치 승리를 거둔 KT 롤스터는 4위로 정규 시즌을 마무리 지었다. 시즌 초반 젠지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높은 고점을 보였지만 이후 중하위권 팀들에게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력 기복을 어떻게 줄일 것인지가 PO를 앞두고 가장 큰 숙제로 꼽힌다. KT의 키플레이어는 정글러 ‘표식’ 홍창현이다. 홍창현은 지난 시즌 LCK를 떠나 북미 리그 LCS에서 활동했다. 당시 경험이 약이 된 듯 종횡무진 활약하며 POG 포인트 900점으로 전체 선수 중 한왕호와 함께 공동 5위, 팀 내에선 1위를 기록 중이다.
디플러스 기아는 5위에 그쳤다. 2부 리그에서 활약하며 기대를 모았던 신인 정글러 ‘루시드’ 최용혁을 콜업했지만 아직 ‘캐니언’ 김건부의 빈자리를 메우기엔 부족했다. 작년에도 문제점으로 지적받았던 중후반 단계 운영에서 여전히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며 강 팀을 상대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젠지와의 2라운드 일전에서 최용혁이 리신으로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성장 가능성에 대한 희망을 남겼다.
광동 프릭스는 우여곡절 끝에 6위로 PO행 막차에 탑승했다. 시즌 초반 원거리 딜러 ‘불’ 송선규를 콜업한 이후 디플 기아, KT를 잡아내며 한껏 기세를 높였던 광동은 OK저축은행 브리온에게 일격을 당하며 흔들렸다. 2라운드 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PO 진출마저 좌절될 위기에 놓였으나 다시 한번 디플 기아를 상대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자력 진출을 확정 지었다.
한편 2024 LCK 스프링 플레이오프가 오는 30일부터 시작된다. 정규 시즌 1위부터 6위까지 6개 팀이 스프링 시즌 우승을 향한 경쟁을 벌인다. 먼저 3위인 한화생명이 6위인 광동 프릭스를 1라운드 상대로 선택해 오는 30일 맞대결을 벌인다. 4위인 KT는 오는 31일 5위인 디플 기아와 2라운드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1라운드 승리의 승자는 다음 달 3일과 4일에 열리는 PO 2라운드 무대에서 젠지와 T1을 상대하게 된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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