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등 혐의로 구속된 전 야구 국가대표 출신 오재원(39)씨가 수사기관에 혐의를 대체로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5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오씨가 혐의를 대체로 시인하고 있다"며 "송치 전 조금 더 보완 수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오씨는 마약류를 투약하고 향정신성의약품을 대리 처방받은 혐의로 지난 19일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지난 10일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는 여성의 신고로 경찰서에 임의동행한 뒤 간이시약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이 나와 귀가했었다.
그러나 경찰은 마약 투약 단서를 포착해 지난 20일 오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어 22일 서울중앙지법 김미경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도망할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오씨는 지난 21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면서 '마약류를 언제부터 투약했는지', '증거 숨기기 위해 탈색하고 제모한 것인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답도 하지 않았다.
한편 오재원은 2007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2022년 은퇴했다. 그간 16시즌을 한 팀에서 뛰며 3번(2015, 2016, 2019년)의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5년 프리미어12에서는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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