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수송부문장이 발사체를, 인공위성부문장이 위성을 관장한다. 우주과학탐사 부문장이 탐사 프로젝트를, 항공혁신부문장이 미래항공기 연구개발(R&D)을 책임진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비슷한 구성이다. NASA는 거대 장비 개발을 담당하는 우주기술부, 탐사부, 우주와 태양계 기원을 추적하는 과학부, 항공부, 우주정거장운영부 등을 두고 있다.
업계는 우주항공청이 NASA 흉내 내기에 그쳤다고 지적한다. 한국만의 ‘우주 철학’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다른 나라 우주 전담기구는 저마다 전략 분야가 있다. 중국은 우주정거장, 프랑스는 발사체, 룩셈부르크는 우주 자원, 아랍에미리트(UAE)는 위성 등으로 특화했다. 후발 주자로서 우주산업의 주류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가 가지 않은 선도형 연구 분야를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우주항공청에 이관되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과의 화학적 융합도 과제다. 보수 체계 논의와 수당 산정 방식 등 풀어야 할 실타래가 산적해 있지만 아직 이들 기관과의 논의는 진척이 없다.
조직 구성에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우주항공청 존립 이유 자체가 모호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비전 부재와 낮은 처우 등 때문에 젊은 과학자의 우주 외면 현상은 가속화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2년 우주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우주산업에 참여하는 연구기관 인력은 기술직과 행정직을 포함해 1만125명이다. 이 중 박사 학위 소지자는 18%인 1853명에 불과하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의 민간 우주산업 인력은 15만1797명에 달한다. 정부는 당초 예상한 인력 300명 확보가 어려워지자 100명 안팎으로 우주청을 출범하기로 했다.
사천=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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