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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국영 PC와 서버에 미국의 인텔(INTC)과 AMD(AMD) 의 마이크로 프로세서가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새로운 지침을 도입했다. 이와 함께 미국 기술을 중국산으로 대체하려는 계획에 맞춰 마이크로소프트(MSFT)의 윈도우와 기타 외국산 운영체제를 밀어내는 것도 추진중이다.
파이낸셜 타임즈(FT)는 25일(현지시간) 중국정부가 지난 12월에 처음 발표한 <PC 및 서버 조달 지침>을 통해 모든 정부 기관이 "정부가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것으로 간주한 프로세서와 운영체제를 사용하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것으로 등재한 프로세서 18개 모두 화웨이와 중국 국영 기업인 피티움 등 중국 기업 제품이다. 화웨이와 피티움은 미국의 수출 블랙리스트에 포함되어 있다.
이와 함께 중국산 대체 운영 체제에는 오픈 소스인 리눅스 소프트웨어에서 파생된 운영 체제가 포함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팩트셋에 따르면 중국은 인텔의 매출 가운데 27%, AMD 매출 중에서 15%, 마이크로소프트 매출 가운데 10%를 차지한다.
중국의 이 같은 조치는 미국이 중국 기술 기업에 제재를 가하고 대중 반도체 기술 수출을 차단하는 미국의 시도에 대한 반응으로 해석된다. 특히 인텔은 지난 주 미국 정부가 직접 보조금과 대출 지원금을 합해 총 26조원 규모로 칩스법에 따른 지원을 제공하는 등 가장 미국적인 반도체 기업으로 꼽힌다.
인텔은 이 날 오전 뉴욕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2.7% 하락했다. AMD도 개장전 거래에서 2% 하락했으나 올들어 현재까지 22% 상승했다. 대중 매출 비중이 10% 정도인 마이크로소프트는 0.5% 하락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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