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은 26일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기존 50만원에서 60만원으로 높였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중장기 로드맵을 공유하며 저평가를 벗어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증권사 최보영 연구원은 "삼성SDI는 내년 초 46파이(지름 46㎜)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이라며 "이 배터리는 기존 21700(지름 21㎜·높이 70㎜)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용량은 5배, 출력은 6배 개선된 제품이며 생산성이 대폭 향상돼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SDI는 2026년 에너지저장장치(ESS) LFP 양산을 통해 전력용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전망"이라며 "2027년엔 기존 리튬·인산철(LFP)을 개선한 전기차(EV)용 리튬망간인산철(LMFP) 또는 LFP블렌딩 제품 양산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고체 전지에 대해선 "삼성SDI는 작년 3월 파일럿 라인에서 전고체 전지를 생산해 고객사에 샘플을 납품했다"며 "음극 부피를 줄이고, 양극재를 추가한 제품은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1분기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5조3039억원, 영업이익은 2212억원으로 추정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 41.1% 줄어든 수준이다. 연간 영업이익은 1조6894억원으로 전년 대비 30.7% 늘어날 것으로 봤다. 업황과 실적이 점차 회복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최 연구원은 삼성SDI 1분기 실적에 대해 "주요 고객사에 납품하는 물량은 늘었지만, 작년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를 보인 탓에 평균판매단가(ASP)가 10%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전동공구 수요가 약해 원형전지가 부진한 가운데 파우치 전지는 고객사 신제품 효과가 반영돼 양호할 것"이라고 봤다. 이어 "디스플레이 소재는 비수기 영향으로 부진하겠지만 반도체 업황이 회복돼 웨이퍼 투입량이 늘어나 전자재료 부문 실적은 견조할 것"이라고 봤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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