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인천 왕산마리나항. 폭스바겐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4(사진)의 인상은 ‘운전하는 재미가 있는 전기 SUV’였다. 서울 서린동까지 1시간 30분 가량 달렸다. 직선 주로에서는 시원하게 치고 나갔다. 곡선 주로에서는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부드럽게 빠져나갔다. 스티어링 휠 사이로 5.3인치 계기판에 표시된 모든 정보가 한 눈에 들어왔다.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ID.4는 한국에 들어오는 수입 전기차 중에 전기차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모델이다. ID.4에 지급되는 국비 보조금은 492만원이다. 국산 KG모빌리티의 토레스 EVX(457만원)보다 많다.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아니라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하이니켈 배터리를 써서 보조금이 높아졌다. 차량 가격은 프로라이트 트림 기준 5490만원인데, 지자체별 보조금까지 적용하면 4000만원 초반대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
ID.4는 최적화된 회생제동 시스템과 새로 개발된 전기기계식 브레이크 부스터 탑재로 기존 대비 늘어난 복합 421㎞(도심 451㎞, 고속 384㎞)의 주행거리를 달성했다. 회생제동 시스템은 울컥거림이 거의 없었다. 회생제동이 강한 일부 전기차 특유의 멀미감이 없었다는 얘기다. 정부 공인 에너지 소비 효율은 복합 4.9㎞/㎾h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제로백 시간은 8.5초다.
폭스바겐의 실내 공간은 넓었다. 주행에 앞서 2열 시트를 접고 누웠다. 성인 남성도 불편함이 없었고, 차박도 가능할 것으로 느껴졌다. 전기차 전용 모듈 플랫폼 MEB를 기반으로 탄생한 ID.4는 짧은 오버행과 2765㎜의 긴 휠베이스 덕분에 기존 동급 SUV 중 최고 수준의 넓고 편안한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는 것이 폭스바겐의 설명이다. 트렁크 적재 용량은 기본 543L, 2열 시트 폴딩 시 1575L다. 여기에 짐을 고정시킬 수 있는 러기지 네트, 네트 칸막이, 트렁크 하단 높이 조절이 가능한 러기지 플로어 등을 활용하여 효율적인 공간 변주가 가능하다.
ID.4는 합리적인 가격에 풍부한 첨단 안전 및 편의 사양을 탑재해 전기차의 기준을 높인 모델로 평가받는다. ID.4는 탑승자를 위한 다양한 안전 및 편의사양을 탑재하여 한 단계 높은 차원의 주행 경험을 선사한다. 폭스바겐 최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 ‘IQ 드라이브’가 기본 적용된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앞 차와의 거리를 고려해 속도를 조절하고 차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트래블 어시스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레인 어시스트’ 등의 기능이 탑재돼 장거리 주행의 피로를 줄이고 안전한 운전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인천=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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