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공사가 중단된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 주택재개발 사업’이 공사재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3일 대조1구역 내에 위치한 현장사무실에서 200여명의 조합원이 참석한 가운데 공사 재개를 위한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조합 집행부 부재에 따른 공사 중단 사유, 조합 관련 소송 현황, 재착공 일정 및 결정 사유, 향후 공사재개를 위한 제반 사항 등 사업 전반에 대한 내용이 공유됐다.
그간 파행을 거듭했던 조합 집행부를 재구성하기 위한 일정도 논의됐다. 은평구청은 최근 조합 집행부를 새롭게 선임하기 위해 선거관리위원회 모집공고를 냈다. 선임 총회가 열리는 5월 집행부 구성이 완료되면 사업이 본격 재개된다. 현대건설 역시 선임 총회 일정에 맞춰 재착공을 준비하고 있어 사업 정상화를 위한 조합원의 관심과 집행부 선출을 호소했다.
현대건설은 그동안 재착공 조건으로 제시한 핵심 사항 중 안정적인 조합 집행부 구성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지금부터 안전진단 등 사전에 필요한 준비를 시작하고 오는 5월 조합장과 임원이 선임되면 재착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조합 내분으로 공사가 중단된 이후 3개월간 개선사항이 보이지 않았고 이대로라면 사업 자체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는 판단에 사업 재개를 결정했다"며 "다른 조건을 제외하더라도 안정적인 집행부 구성만 되면 공사를 재개하겠다는 점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대조1구역은 은평구 대조동 일대 11만2000㎡ 부지를 재개발해 지하 4층∼지상 25층, 28개 동 2451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서울 강북권에서 가장 규모가 큰 재개발 사업으로,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아 2022년 10월 착공했다. 하지만 조합집행부 공백과 미수 공사비 1800억원 부담 문제로 지난 1월 1일 공사를 중단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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