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팔았다"…1.5억 주식 잔고 털어 커피 쏜 유튜버

입력 2024-03-26 16:21   수정 2024-03-26 16:38

유튜브 회사원A가 보유한 주식 1억 5000만원을 모두 매도하고 커피 쿠폰을 쏘게 된 사연을 밝혔다.

지난 25일 회사원A는 "1억 5000만원 여러분께 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한 달 전 자신이 론칭한 브랜드 미차이의 화장품에 대한 설문조사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유튜브 커뮤니티에 밝힌 바 있다. 이벤트에 참여한 구독자들에겐 커피 쿠폰을 증정하겠다고 약속했다.

회사원A 측은 100명이 설문조사에 참여하면 이벤트를 종료하려고 했으나, 이틀이나 이벤트가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초 예상은 100만원 언더였는데 대략 1억 3000~1억 5000이 든다. 중요한 건 미차이에 돈이 없다. 오롯이 회사원이 운영하고 있어서 돈 나올 곳이 어디 없을까 했다. 주식을 현금화 시키면 여러분께 스벅을 돌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여러분께 스타벅스 쿠폰을 드리기 위해 주식 잔고를 털겠다"고 말했다.


회사원 A는 1억 5000만원가량의 주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다행히도 수익률이 45%"라고 안도했다. 그는 애플 36주, 아마존닷컴 100주를 비롯해 알파벳, 넷플릭스, 테슬라를 팔았다. 이어 마지막으로 수익률 347.48%를 기록한 월가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최대 수혜주 엔비디아까지 전량 매도했다.

회사원 A는 "나의 효자 종목 엔비디아로 돈 벌어서 여러분께 스타벅스 쿠폰을 쏘는 걸로 생각하겠다. 주식을 팔아서라도 여러분께 드릴 수 있는 게 어디냐"라고 대인배 면모를 보였다.

이후 70% 이상 수익이 난 타이거 미국 S&P 레버리지부터 클리오, NHN, 삼성전자, 아모레퍼시픽 등을 팔았다. 그는 "두 번 다시 이번처럼 몇만분까지 설문조사 안 하겠다"고 후회했다.

누리꾼들은 "와, 엔비디아를 팔았다. 얼마나 진심인거냐", "담당자 실수 질책하지 않고 본인이 직접 해결하다니 멋지다", "이번 일을 계기로 화장품 브랜드가 잘 됐으면 좋겠다", "이렇게 약속 잘 지키고 투명한 유튜버는 처음"이라며 회사원 A를 응원하는 반응을 보였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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