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서울시리즈가 남긴 것…"한국 중요 시장으로 간주"

입력 2024-03-26 16:38   수정 2024-03-26 16:39

2024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사상 처음 한국에서 열렸다. 오타니 쇼헤이 등 빅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군단 선수들이 한국 땅을 밟았고, 수준 높은 팀들 간 일전에 더해 ‘미니 한일전’까지 주목을 받으며 한국 야구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26일 방송되는 아리랑TV '더라운드테이블'에는 전 세계 스포츠 시장에서 미식축구 다음으로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MLB 서울시리즈에 대한 분석이 나왔다.

MLB 서울 시리즈에 대해 최수진 경희대 미디어학과 정치 커뮤니케이션 교수는 “MLB는 한국을 중요한 시장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경기를 개최하기 위한 일종의 테스트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MLB 서울 시리즈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선수는 ‘다저스맨’ 오타니 쇼헤이이다. 야구나 메이저리그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도 오타니의 이름은 알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오타니 선수는 방한 직전 결혼 사실을 깜짝 공개하고, 한국에 아내와 동행하면서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 모았다. 오타니 아내가 앉은 경기장 등급부터 들었던 가방 브랜드 등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됐다.

김해나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오타니는 타자와 투수 모두 뛰어난 양방향 선수로 겸손하고 온화한 태도와 태극기와 한글 문구를 담은 SNS 글을 쓰며 한국 야구팬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며 “오타니는 문화적으로 일본과 한국을 잇는 문화 대사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는 시작부터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1만 6000석 규모의 고척스카이돔은 예매가 시작한 지 8분 만에 전석 매진됐고, 1층 테이블석 70만원, 내야 지정석은 40만~50만원, 외야 지정석은 12만~18만원이었지만 팬들은 아낌없이 비용을 지불 했다. 특히 경기장인 고척돔의 대대적인 개·보수 공사가 진행됐다. MLB 진출 초기, 오타니 선수가 쏘나타를 탄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던 현대차는 이번 서울 시리즈 운영 차량으로 18대 차량을 무상 지원했고, 엄청난 광고 효과를 누렸다.

특히 경기를 주최한 쿠팡 플레이 역시 이번 MLB 서울시리즈 경기 중계를 통해 다수의 충성고객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쿠팡의 지난해 연간 총 구독료 수입은 8,300억 원인데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만 고객이 1,700만명까지 늘어나고, 멤버십 총 구독료는 1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최 교수는 “MLB 개막전 개최의 경제적 이익으로 1억 5천 만 달러를 예상하고 있다”며 “쿠팡은 시장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스포츠 스트리밍 서비스를 생존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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