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CO2로 만든 플라스틱’을 출시했다. LG화학은 3월 21일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개최된 ‘코스모프로프 볼로냐 2024’에서 이산화탄소로 만든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폴리에틸렌 카보네이트(PEC)’를 적용한 화장품 용기를 전시하며 시장 개척에 나섰다.
LG화학이 새롭게 선보인 PEC는 온실가스 주범으로 꼽히는 이산화탄소를 원료(모노머)로 직접 활용하는 CCU(Carbon Capture and Utilization) 기술 기반의 친환경 소재다. 주로 화장품 용기와 식품 포장재에 사용되며, 다른 플라스틱 제품과 섞어 부드러운 필름부터 단단한 케이스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LG화학은 석유화학 공장의 제조공정 중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이를 원재료로 사용, 산화에틸렌과 반응시켜 PEC를 제조한다. 크게는 석유화학 공장에서 CO2 포집 -> CO2를 고분자로 직접 전환 -> CO2 폴리머 활용 -> 클린 버닝(다른 플라스틱과 달리 그을음 없이 깨끗하게 소각)의 4단계를 거치며 ‘탄생부터 소멸까지 친환경’이라는 것이 LG화학 측 설명이다.
이산화탄소는 다른 물질로 전환이 힘든 안정적 물질로 통한다. LG화학은 PEC 제조를 위해 이산화탄소를 플라스틱으로 전환하는 핵심 소재인 촉매와 공정 기술을 독자 개발함으로써 현존하는 CO2 플라스틱 중 가장 높은 생산성을 확보했다. LG화학은 “이렇게 만든 PEC는 이론적으로 전체 무게의 50%까지 이산화탄소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의 PEC는 실제 전체 무게의 45% 이상이 이산화탄소로 이루어져 있다. 예를 들어 PEC 100g의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는 이산화탄소 45g을 제품으로 사용하는 셈이다.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다양한 소재 중 PEC는 이산화탄소를 직접 전환해 제품화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예를 들면 바이오 기반 플라스틱 소재의 경우 이산화탄소를 식물이 흡수하고, 이를 전분화해 원재료로 만들고, 다시 최종 플라스틱 제품으로 만들어야 하는 복잡한 공정을 거친다. 그에 반해 PEC는 매우 직관적 제품으로 통한다.
PEC는 다양한 소재와 함께 사용 가능하다. 석유계인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폴리케톤(POK) 등을 비롯해 친환경 소재인 PLA·PBAT·PHA와 혼용해 이들의 물성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HDPE와 혼용해 물병 뚜껑을 만들며 PLA와 섞어 음료 용기나 화장품 용기, 식품 트레이 등을 만들 수 있다.
LG화학은 생분해, 재활용, 바이오 소재 등 친환경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이탈리아 국영 에너지 기업인 ENI와 차세대 바이오 오일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양 사는 2026년까지 LG화학 대산사업장에 연 30만 톤 규모의 수소화 식물성기름(HVO)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HVO는 폐식용유 등 식물성 원료에 수소를 첨가해 생산하는 차세대 바이오 오일로, 항공유 등 친환경 바이오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 LG화학은 HVO를 사용해 고흡수성수지(SAP), 고부가 합성수지(ABS), 폴리염화비닐(PVC) 등 플라스틱 제품 생산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LG화학은 CJ제일제당과 바이오 원료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 나일론 생산·판매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폐페트(PET)병으로 바닥재 원료인 친환경 가소제를 본격 생산하고 있다. 가소제는 PVC의 유연성과 탄성을 향상하는 필수 첨가제로 바닥재, 자동차 시트 등을 만들 때 주로 사용된다. LG화학은 자사 친환경 가소제를 생산할 때 기존 제품 대비 탄소 발생량이 대폭 감소한다고 밝혔다.
코오롱스포츠
친환경 소재 적용 하이킹화 ‘무브 어스(Move Earth)’
코오롱스포츠가 선보인 ‘무브’는 스니커즈 디자인에 등산 시 필요한 기능을 더한 하이킹화로, 2020년 첫 출시 이후 매년 기능과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특히 코오롱스포츠는 지난해 론칭 50주년을 맞아 전 상품의 50%를 친환경 소재나 염색 등 공법을 적용한다는 브랜드 정책에 따라 ‘무브 어스(Move Earth)’를 출시했다.
무브 어스는 외관 자재의 90% 이상이 친환경 소재다. 2023년에 출시한 무브 어스는 주스 등 가공식품을 만들고 나서 버려지는 사과를 가공해 만든 비건 가죽인 ‘애플 스킨(apple skin)’을 사용했고, 폐고무를 일정량 배합해 토캡(앞코)과 힐캡(뒤꿈치 부분)을 완성했다. 그린 컬러의 메시 부분은 폐원단을 모아 잘게 분쇄한 후 다시 제직한 리사이클 소재를 사용했으며, 베이지 컬러에 수명이 다한 소방복을 재단해 활용했다.
2024년 S/S 시즌 출시한 무브 어스는 선인장 가죽인 ‘프레임 어스’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프레임 어스는 남해와 제주 등지에서 버려지는 농업 부산물인 선인장 줄기를 재활용해 가죽 재질로 만드는데, 국내 식물성 소재 기업 ‘그린컨티뉴’가 개발한 비건 가죽이다. 코오롱스포츠 관계자는 “이번 시즌 무브는 가죽 제조공정에 가공 약품이 아닌 가능한 한 천연 약품을 사용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천연 물질 비중이 92%에 달한다”고 전했다. 발수가공 또한 대표적 환경오염 물질인 과불화화합물(PFC)을 사용하지 않은 고어텍스 ‘3L ePE’ 소재를 적용한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IBK기업은행
에너지절약하면 금리 혜택.. ‘IBK탄소제로적금’으로 최고 7% 이율 제공
IBK기업은행이 선보인 ‘IBK탄소제로적금(자유적립식)’은 가입 기간 동안 전기 사용량 절감 횟수에 따라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이 상품은 기본금리 3.0%, 우대금리 최대 연 4.0%로 구성돼 있다. 적금에 가입한 뒤 10개월 동안 월 전기 사용량(kWh)이 적금 가입월보다 석 달 이상 줄어들면 우대금리 연 1.0%p, 다섯 달이 넘으면 연 2.0%p를 제공한다. 여기에 최초 거래 고객 우대금리 0.1%p, 지로 또는 공과금 자동이체 우대금리 연 1.0%p 등을 더해 최고 7% 이율을 제공한다. 전기 사용량은 아파트아이와 제휴해 확인한다.
1년 동안 이용 가능하며, 월 납입액은 최소 1만원부터 최대 100만원까지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에너지절약에 대한 관심 제고를 통해 넷제로 활동 참여와 ESG 실천을 유도하고자 내놓은 적금으로 에너지를 저감하고, 금리 혜택을 받고, ESG를 실천하는 일석삼조 상품이다”라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
식물성 대안식 브랜드 ‘유아왓유잇’으로 미국 시장 확대
신세계푸드가 식물성 대안식 브랜드 ‘유아왓유잇(You are What you Eat)’을 선보이며 미국 시장 확대에 나섰다. 글로벌 대안식품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에 대안육 전문 자회사인 ‘베러푸즈(Better Foods)’를 설립해 ‘베러미트’를 중심으로 한 대안육 사업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준비도 시작했다.
신세계푸드의 베러푸즈는 3월 12일부터 16일까지 미국에서 열린 자연식품 박람회 ‘내추럴 프로덕트 엑스포(NPEW)’에서 ‘유아왓유잇’ 브랜드와 현재까지 개발한 대안육 및 식물성 간편식 10여 종을 소개했다. 베러푸즈는 미국 시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콜드컷, 소시지 패티, 미트볼, 민스 등 현장 시식 및 바이어 상담 등을 통해 유통 채널 접점 확대에 나섰다.
신세계푸드가 지난해 9월 론칭한 ‘유아왓유잇’은 ‘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이다’라는 뜻으로 ‘더 나은 나와 지구를 위한 맛있는 식물성 대안식’을 콘셉트로 한다. 신세계푸드의 대안육 ‘베러미트’를 비롯해 독자적 기술로 개발한 식물성 소스, 식물성 치즈, 오트밀크 등을 활용한 식물성 대안식을 외식 메뉴와 간편식 제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한편 신세계푸드는 ‘유아왓유잇’을 비롯해 대안육 ‘베러미트’와 이를 활용한 메뉴, 제품을 통한 대안 식문화 확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동안 온라인 몰을 중심으로 판매해온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을 오프라인으로 확대했다. 지난 1월부터 전국 이마트에서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의 판매를 시작했으며, 오는 4월부터는 주요 이마트에서 시식 행사 등을 통해 대안육 시장 확대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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