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은 26일 서울 영등포동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핵심 점포를 중심으로 한 리뉴얼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럭셔리·대형화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2026년까지 8개 점포의 리뉴얼을 추진하고 있다. 그중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점포는 본점과 경기 수원점이다. 수원점은 인기 브랜드의 대형 플래그십 매장과 5000㎡ 규모 푸드홀 등을 연내 완료할 방침이다.
국내외 신규 쇼핑몰 출점 가능성도 언급했다. 김 부회장은 “장기적으로 지역별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복합쇼핑몰 개발에 주력하겠다”며 “해외 사업에서도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점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기존 점포들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성장 잠재력이 우수한 부지에 출점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백화점도 오프라인 점포 강화에 2000억원을 쏟아붓는다. 이날 주총에서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는 “오프라인 플랫폼의 공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더현대서울, 판교점, 중동점,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김포점 등 주요 점포에 2000여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Z세대를 공략한 팝업스토어 등 콘텐츠를 내세워 국내 백화점 중 최단기간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한 더현대서울처럼 지역 상권에 특화된 로컬스토어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수도권 외 핵심 점포 구축에도 시동을 건다. 광주광역시 북구에 3만3000㎡ 부지를 확보한 현대백화점은 내년 상반기 ‘더현대 광주’를 착공한다.
지난 21일 열린 신세계 주총에서 박주형 신세계 대표는 리테일을 중심으로 아트·엔터테인먼트 등 콘텐츠, 그리고 신세계의 브랜딩이 결합된 ‘복합공간’을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그는 “부동산과 리테일을 결합한 ‘라이프스타일 디벨로퍼’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신세계의 가치를 담은 복합공간을 전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모든 점포의 거래액이 줄어든 갤러리아백화점도 오프라인 공간을 강화하며 돌파구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명품 콘텐츠와 팝업 공간을 늘려 수도권과 지방 주요 점포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업계에서는 한화갤러리아가 지난해 매입한 서울 명품관 인근 신사동 필지·부지를 MZ세대를 겨냥한 명품관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김영훈 한화갤러리아 대표는 “매입한 건물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시설 또는 사업과 관련해 활용하는 방안 등을 복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젊은 고객을 위한 시설 등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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