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약 2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했다. 외국인이 이들 종목에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낸 영향이다. ‘10만전자’ ‘20만닉스’가 현실화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이 끌어올린 ‘8만전자’
26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0.71% 오른 2757.09로 마감했다. 2022년 4월 5일 2759.20 후 최고치다. 장중 2779.40을 찍으며 2780선을 바라보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246억원, 481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1조863억원어치를 팔았다.반도체 대표주들이 대거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1.78%)는 장중 8만100원까지 올랐다.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8만원대를 기록한 건 2021년 12월 29일 이후 약 2년3개월 만이다. 외국인이 4750억원, 기관이 1995억원어치를 매수했다.
SK하이닉스도 4.25% 상승한 17만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7만9500원을 찍으며 역대 최고가를 다시 썼다. 현재 시가총액은 약 128조5652억원이다. 외국인이 123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한미반도체는 15.50% 오른 11만2500원까지 상승하며 신고가 행렬에 동참했다. 이 종목은 올해 들어서만 82.33% 올랐다. 외국인이 이날 하루 84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LG에너지솔루션(-2.05%), 삼성바이오로직스(-1.43%), 셀트리온(-1.32%), 포스코홀딩스(-0.69%), 삼성SDI(-2.67%), LG화학(-2.50%) 등은 내렸다. 삼성화재와 삼성카드는 배당락일을 맞아 모두 5% 이상 떨어졌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반도체주가 돋보였다. 주성엔지니어링(4.73%), ISC(6.55%), 어보브반도체(2.01%) 등이 상승했다. 반도체를 비롯해 제약·바이오주와 엔터주가 오르면서 코스닥지수는 0.26% 상승한 916.09로 마쳤다.
증권가 “9만전자, 20만닉스 간다”
이날 반도체 업종의 강세는 전날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6.28%), 슈퍼마이크로(7.2%) 등 주요 반도체 기업 주가가 크게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전일 중국이 미국 AMD와 인텔 제품을 단계적으로 퇴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한국 기업의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가 작용했다.국내 증권가에서도 메모리 가격이 반등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본격적으로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등은 컨센서스(시장 예상 실적치)가 2주 연속 상향 조정되고 있다.
박상욱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주가 상승 폭이 클 것”이라며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전반적인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개선됨에 따라 삼성전자를 가장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삼성전자 목표주가 평균도 올해 들어 상향 조정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목표주가 평균은 9만4625원이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선 20만원대의 목표주가를 내놓는 증권사가 나오고 있다. SK증권은 증권사 중 가장 높은 22만원을 제시했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 DS투자증권 등은 21만원으로 전망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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