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2%. 이탈리아 슈퍼카 제조사 람보르기니가 지난해 기록한 영업이익률이다. 람보르기니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1만112대를 판매했다. 매출 26억600만유로(약 3조8700억원), 영업이익 7억2300만유로(약 1조500억원)를 달성했다. 판매 대수와 매출, 영업이익 모두 1963년 람보르기니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이다. 통상 10%대 영업이익률도 달성하기 힘든 자동차 제조사로선 이례적인 수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쿠페형(2인승) 슈퍼카 제조로 시작한 람보르기니의 지난해 실적은 정작 슈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우루스(사진)가 이끌었다. 아프리카 북부 지역에 서식하다 1600년대 멸종한 고대 황소 품종에서 이름을 따온 우루스는 대당 가격이 무려 2억9000만원에 달하는 최고급 차량이다. 지난해 세계적으로 6087대나 팔리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쿠페형 슈퍼카 우라칸(3억4000만원)이 3962대 팔리며 그 뒤를 이었다. 우라칸은 1870년대 활약한 전설적인 스페인 싸움소에서 따왔다. 우라칸(Huracan)은 스페인어로 ‘허리케인’의 어원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람보르기니는 지난해 미국에서만 3465대를 판매했다. 한국에서는 434대를 판매했다. 독일(961대) 중국(845대) 영국(801대) 일본(660대) 등에 이어 일곱번째로 많은 ‘투우용 황소’(람보르기니 브랜드 상징)가 한국에서 팔린 것이다. 슈테판 빙켈만 람보르기니 회장은 “올해에는 우루스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PHEV)과 우라칸의 후속 모델을 발표하며 새로운 도전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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