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붉은누룩곰팡이로 쌀을 발효시킨 '홍국(붉은 누룩)' 성분을 함유한 제품을 복용한 소비자가 사망했다.
일본 의약외품 전문업체 고바야시제약은 26일 홈페이지를 통해 홍국 성분이 들어간 자사 건강보조식품 '홍국 콜레스테 헬프'를 복용한 소비자 1명이 사망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사망자는 2021년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이 제품을 복용했으며, 신장 질환이 악화해 지난달 숨졌다.
고바야시제약은 자사 제품 복용으로 인해 사망했는지 등의 인과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홍국은 붉은누룩곰팡이(홍국균)로 쌀 등을 발효시켜 붉게 만든 것으로, 콜레스테롤 분해 효과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건강보조식품 등에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도 붉은색의 '홍국쌀빵' 등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고바야시제약은 지난 22일 "홍국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복용하고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는 제보가 있다"며, 피해 조사와 동시에 '홍국 콜레스테 헬프' 3종을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이 제품으로 신장병 등 신장 장애로 입원했다는 신고가 전날까지 26건 확인됐으며, 이 중 6명이 입원했고 2명은 인공 투석이 필요한 상태였다. 26일 새롭게 50명이 추가돼 입원 환자가 70여명으로 늘었다.
'홍국 콜레스테 헬프'는 지난 2021년 발매 후 약 110만개가 팔렸다. 하지만, 유럽에선 홍국 성분 건강식품으로 인한 피해가 보고된 적이 있으며, 유럽연합(EU)에서 홍국균이 곰팡이 독소인 시트리닌을 생성하는 경우도 있어 기준치를 설정했다.
고바야시제약은 이번 일로 문제가 된 제품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시트리닌은 검출되지 않았으며 일부 원료에 의도치 않은 성분이 포함됐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고바야시제약이 문제를 파악하고 공표하기까지 2개월 이상 걸린 것으로 드러나면서 '늑장 대응'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다케미 게이조 후생노동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원인 조사를 하는 동안 정부에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며 "회사의 대응이 적절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담당자 청문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바야시제약은 홍국을 52개 음료와 조미료 업체, 상사 등에 공급해왔다. 이에 원료를 공급받은 업체들이 탄산수와 오징어젓 등 관련 식품에 대해 잇따라 리콜 조처를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정확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아 시민들의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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