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하우즈는 건축 인테리어 업사이클링 자재 제조 및 공급하는 스타트업이다. 이수진 대표(32)가 2023년 7월에 설립했다.
이 대표는 성균관대학교 건축학과를 전공하고 취업 대신 창업을 선택해 올해로 7년 차, 4번째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처음에는 인테리어 디자인 시공 회사를 경영하며 사업에 대한 감각을 키웠다. 이후 서울의 용산과 강남에 문화상업공간 운영하며 ‘공간’이라는 키워드를 매개로 다양한 비즈니스를 진행했다.
“건축, 인테리어 업계에 관한 관심을 계속 키워 갔습니다. 현재는 업사이클링 자재 분야의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하우즈는 건축 인테리어 업사이클링 자재 제조 및 공급을 주력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우즈에서는 건축 인테리어 현장의 미사용 자재 중 비율이 높은 목재, 타일 위주의 건자재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자재 제조 및 공급하고 있다. 합판, 각재 등의 잉여 원자재를 추가 공정을 거쳐 업사이클링 자재로 제조하거나 이러한 자재를 한 번 더 가공한 가구류를 개발 및 제조해 납품하고 있다. 건축 인테리어 업사이클링 자재를 위치기반으로 직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인 ‘자재장터’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업사이클링 자재를 판매해 폐기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동시에 구매자는 새 자재와 비교할 때 최대 50% 가까이 저렴하게 자재를 확보할 수 있어 인테리어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우즈는 사회적, 환경적, 경제적 비용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기존의 잉여자재 시장은 존재하지만, 상품 가치가 낮다는 측면이 있어 활용이 어려웠습니다. 하우즈에서는 잉여자재에 한 번 더 제조과정을 거쳐 기존의 시장을 보완하고 업사이클링 자재로서 상품 가치를 향상해 더 넓게 활용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자재 자체로서의 활용도도 높이지만 업사이클링 자재가 활용될 수 있는 디자인을 직접 개발한다는 점에서도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우즈는 B2B 영업 판매 이외에 ‘자재장터’라는 자사의 거래 서비스로 업사이클링 자재의 인식을 높일 계획이다. 이 대표는 “자체 상품으로 품질 보증, 홍보 및 판매를 유도할 것”이라며 “자재장터 서비스의 MVP 제작을 완료했으며 사용자 검증 및 시장 테스트 중”이라고 말했다.
“가장 많은 폐기물이 발생하는 서울 강남구를 1차 타겟 시장으로 설정해 강남구에서 인근 지역, 서울, 수도권으로 차례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시제품 제작과 동시에 B2B 영업으로 초기 데이터 확보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소비자와 공급업체 데이터베이스를 획득하고 다양한 루트의 서비스 광고 집행을 통해 피드백을 반영하여 추가적인 서비스 개발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 대표는 어떻게 하우즈를 창업하게 됐을까. “처음 인테리어 회사를 경영하며 버려지는 자재에 대한 문제 인식을 하게 됐습니다. 인테리어 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공사 현장의 버려지는 잉여자재에 대한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잉여자재란 인테리어 공사 현장에서 사용하고 최종적으로 남는 자재를 일컫는 말입니다. 공사 기간이나 운송비, 인건비 등의 문제로 실사용량 대비 5%~10% 정도의 자재를 초과 발주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공사가 끝난 뒤 잉여자재는 보관, 비용 문제로 폐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체 추산 결과 연간 6조 원 규모의 잉여자재가 발생하고, 그중 절반 이상은 폐기 처분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인테리어 사업을 하며 초과 발주로 남게 된 멀쩡한 자재들을 폐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문제라고 여겼고, 잉여자재를 처리하기 위해 중고거래를 해보니 그 수요가 폭발적이었습니다. 그 후 잉여자재를 주제로 한 최적화 서비스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창업 후 이 대표는 “사업의 여정은 반대의 연속이었다”고 말했다. “사업이란 특히나 내가 가는 길이 동굴인지 터널인지 알 수 없는 길을 오랜 시간 가야 하는 여정입니다. 저는 그 반대를 뚫고 빛을 보여주는 일이 오기가 생기면서도 재밌는 것 같습니다. 100%의 확신, 완벽한 비즈니스 모델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끊임없는 의심이 들지만 선택한 길에 대한 믿음과 함께 그 길을 헤쳐 나갈 도구와 함께 할 동반자, 적당한 시기에 대해 고민하다 보면 어느 순간 확신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 대표는 “자재장터는 건축 인테리어 업사이클링 자재 거래 서비스로 시작해 최종적으로는 지속이 가능한 건축 인테리어 시장을 위한 커뮤니티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친환경 자재 연구 개발 및 보급으로 지속할 수 있는 건축 인테리어 환경을 만들고 건축 인테리어 과정에서 발생하게 되는 탄소배출을 줄이는 방안을 지속해서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기적으로는 제품과 서비스 연구 개발에 매진하는 한편, 업계 인프라를 활용해 중소 인테리어 업체와 자재 업체, 폐기물 업체 등과 협약을 맺고 있습니다. 100여개 협력사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중장기 목표 중 하나는 자체 업사이클링 제품을 개발하는 것 입니다. 올해에는 투자 유치, 해외 시장 진출도 계획 중입니다.”
하우즈는 아이템을 인정받아 한국여성벤처협회 예비창업패키지 사업에 선정됐다. 예비창업패키지는 참신한 아이디어, 기술을 가지고 창업을 준비 중인 예비창업자의 성공적인 창업 사업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선발된 예비창업자에게는 최대 1억원(평균 4,700만원)의 사업화 자금과 창업 준비와 실행 과정에서 필요한 교육 및 멘토링을 제공한다.
설립일 : 2023년 7월
주요사업 : 건축 인테리어 업사이클링 자재 제조 및 공급
성과 : 2023년 한국여성벤처협회 예비창업패키지 선정, 연구개발전담부서 설립, 여성기업 인증, 한국국토정보공사 지원 프로그램 선정, 창업 1년 하반기 매출액 1억원 달성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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