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이 '민생카드 1호' 공약으로 토익(TOEIC)과 등 어학 시험 유효기간을 5년으로 연장하는 제도를 기존 공무원과 공공기관 채용에서 민간기업 채용으로까지 확대하고,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등 자격증의 유효기간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유독 20대와 30대에서 저조한 지지율을 기록하자, 2030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조국혁신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어학능력검정시험 중 가장 대표적인 토익과 토플 시험의 응시료는 각 4만8000원과 약 30만원대로, 시험 성적의 유효기간도 시험시행일로부터 2년까지로 규정하고 있어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경제적 부담과 성적을 유지해야 하는 시간적·심리적 부담이 지속해서 제기되어 왔다"며 공약 발표 배경을 설명했다.
서왕진 조국혁신당 정책위의장은 "청년세대는 미래를 이끌어갈 우리 사회의 중요한 발판인 만큼,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시간적·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어학 시험과 자격증 등의 인정 기간 확대 정책에 여야 할 것 없이 참여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조국혁신당 민생카드'를 통해 국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정책 공약들을 발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익·토플 등 공인영어시험과 한국사능력시험 등의 성적 유효기간 연장 공약은 앞서 국민의힘에서도 나왔던 내용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 2022년 생활밀착형 공약 시리즈인 '석열씨의 심쿵약속' 37번째 공약으로 같은 내용을 내놨었다. 국민의힘도 김기현 대표 시절 출범한 청년정책네트워크에서 1호 공약으로 공인 성적 인정 기간을 5년으로 늘리는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날 당에 대한 지지세가 4050 연령층에 제한된다는 지적에 "특정 업체의 여론조사만으로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20대에서도 20% 이상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조국혁신당의 2030세대 지지율이 낮다고 하지만, 한국갤럽의 여론조사만 그렇다"며 "다른 여론조사에선 20~30%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데, 언론은 왜 이 내용은 보도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9~21일 실시한 비례대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조국혁신당은 22%를 기록했다. 조국혁신당의 지지도는 3월 첫째 주 15%, 둘째 주 19%에 이어 3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만 연령별로는 18~29세에서는 3%, 30대에서는 15%에 그쳤다. 30대와 50대에서 각각 33%, 37%, 60대에서 29%를 기록해 '20대에겐 외면받았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성인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원 방식으로 진행됐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응답률 14.3%다.
반면 스트레이트뉴스가 지난 16~18일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실시한 정당투표 선호도 조사 결과, 조국혁신당 지지율은 30.2%였다. 이 중 18~29세 연령층의 지지율도 31.7%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이 조사는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휴대전화 100% RDD 방식)를 실시했으며, 표본수는 2027명, 응답률은 4.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