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코인 거래 논란'으로 홍역을 앓았던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현재 15억원이 넘는 가상자산(암호화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직 국회의원이 재산을 신고하면서 가상자산 보유 내역까지 제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가상자산은 재산 신고 대상이 아니었으나, 김 의원의 코인 논란으로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돼 올해부터 재산 신고 대상이 된 것이다.
28일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국회의원 등 정기재산 변동사항 신고 내역에 따르면, 김 의원 본인이 보유한 가상자산의 총액은 15억4643만6000원에 달했다. 이는 전체 의원들이 보유한 가상자산 17억6000만 원의 87%를 차지하는 규모다.
김 의원은 구체적으로 보라(BORA, 15만5273개), 샌드박스(SAND, 21만8283개), 솔라나(SOL, 5846개), 스테픈(GMT, 24만1191개), 엑시인피니티(AXS, 8184개) 등 78종의 코인을 보유하고 있었다. 자신의 이름을 딴 남국토큰(Namguktoken)도 50억개 있었다.
특히 수십억원어치를 보유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은 위믹스(WEMIX) 코인은 현재 0.00004639개로, 사실상 보유를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지난 2021년 위믹스에 20억원을 투자해 한때 보유코인 평가액이 200억원대에 달한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김 의원은 2020년 5월에는 1억5000만원어치의 코인 21종, 2023년 5월 31일 기준 8억3000만원 상당의 코인 87종 등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 이후로 현재 코인 재산이 약 7억원어치 증가한 것이다.
김 의원 다음으로 많은 코인 자산을 보유한 국회의원은 이명수 국민의힘 의원으로, 이 의원의 배우자와 장남이 총 1억9383만1000원어치의 코인을 갖고 있었다. 메이저 코인으로 잘 알려진 비트코인(BTC, 0.152개), 이더리움(ETH, 0.866개), 리플(XRP, 5만8119개) 등부터 클레이튼(KLAY, 6282개), 밀크(MLK, 730개) 등 일명 김치코인이나 도지코인(DOGE, 25만94개)과 같은 밈코인까지 총 33종의 코인을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었다.
김 의원과 이 의원에 이어 조응천(2902만2000원) 개혁신당 의원, 김홍걸(2809만8000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양수(2473만3000원) 국민의힘 의원 순으로 많은 규모의 코인을 보유하고 있었다.
앞서 언급한 이들을 포함해 모두 20명의 의원이 코인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대체로 본인보다는 자녀들의 가상자산 보유가 많았고, 가상자산을 보유하고는 있지만 가치가 '0원'인 경우도 여럿 있었다.
양한나 블루밍비트 기자 sheep@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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