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초 리우데자네이루 현대미술관에서 미술을 공부하던 파페는 동료 아방가르드 예술가들과 ‘그루포 프렌테(Grupo Frente)’를 결성하고, 실재에 얽매이지 않는 기하학적 추상화를 그리며 주목받았다. 구상미술에 치우쳐 있던 브라질 미술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것이다. 이후 작품의 운동성, 관객과의 상호 작용에 방점을 두고 시작한 ‘신(新)구체주의 운동’은 파페를 브라질을 넘어 세계적인 예술가로 만들었다.
파페의 작업은 매체에 구애받지 않는다. 드로잉부터 조각, 판화, 설치뿐 아니라 영화까지 다뤘다. 팽팽하게 당겨진 금실로 빛의 기둥을 만들어낸 ‘테테이아(Ttia’)’ 연작은 2009년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파페의 예술세계는 5월 25일까지 서울 화이트큐브 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 ‘Lygia Pape’에서 만날 수 있다.
유승목 기자 moki912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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