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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항에서 발생한 교량 붕괴 사고로 항구 폐쇄가 6주간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로 인해 2000명이 넘는 항만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으며, 보험사들이 지급할 보험액은 40억달러(약 5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 볼티모어 지부장인 스콧 카원은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조만간 일자리가 사라질 ILA 노조원이 2400명"이라면서 "이들이 급여를 받고 가족을 계속 부양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최우선 고려사항"이라고 말했다. 메릴랜드주 당국은 전날 새벽 볼티모어 항만을 가로지르는 다리인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가 선박 충돌로 무너지자 항구 운영을 무기한 중단했다. 해운사 DHL 서플라이체인의 짐 몽크마이어 사장은 "항구 폐쇄가 6주 정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LA 측은 "항만에서 화물을 옮기는 작업이 아직 일부 이뤄지고는 있지만 이번 주 내에 일감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ILA 측은 연방정부 등과 노동자들에 대한 지원 방안을 논의 중이다. 메릴랜드주 의회도 이번 사고로 영향을 받은 사람들을 긴급 지원하기 위해 법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원 지부장은 "코로나19 확산 당시에도 물류가 멈추지 않았다"면서 "전대미문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고로 보험사들이 천문학적 보험액을 지급해야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볼티모어항은 작년 처리량 기준 미국 내 9위를 차지한 주요 수출입항이라는 점에서다. 사고 이후 자동차를 비롯한 화물 물류는 이미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 신용평가사 모닝스타 DBRS의 마르코스 앨버레즈는 로이터통신에 "항만 봉쇄 기간 및 사업 지장에 대한 보상의 성격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험액이 최대 40억달러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사고 선박인 달리 호의 보험사인 브리타니아 P&I 클럽 측은 "선박관리인, 관계 당국과 사실 확인 및 대응을 위해 긴밀히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연방정부가 부담할 예정인 교량 재건 비용은 6억달러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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