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 분야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스타트업이 있다. 바로 공간으로 소통하는 AR 소셜 미디어 '뮤티'다. 뮤티는 'Make yoUr Tesseract Ingredient'라는 뜻으로 영화 '어벤져스'의 공간 이동 능력을 가진 돌, '테서렉트'에서 영감을 받아 지어진 이름이다. 5월 서비스 출시를 앞둔 이은령 뮤티 대표를 만났다.
대학 시절 경험한 사업과 여행이 훗날 창업에 영향
이은령 대표는 새로운 도전을 좋아하는 학생이었다. 그에 걸맞게 그녀의 대학 생활은 평범하지 않았다. 대학에 입학하고, 매 방학마다 해외여행을 갔고 총 11개국 23개 도시를 다녔다.
"낯선 문화를 경험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학기 중에는 여행비 벌려고 일하고 방학에는 여행을 떠났죠"
그렇게 떠난 여행 중 유럽에서 사업을 하기도 했다. "대학교 때, 한참 쇼핑몰 유행할 때라 간단하게 팔찌랑 목걸이를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해서 2년 정도 사업을 했어요. 그리고 이때 만든 제품을 유럽 여행 갔을 때 프리마켓에서 판매해 봤어요" 사업가 아버지로부터 영감을 받아 그녀는 대학 시절부터 일찍이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다양한 국가를 여행하고, 본인의 사업을 해보며 그녀의 스타트업에 대한 열망은 점점 더 커졌다.
"증강현실이 제대로 사용되지 못한다고 생각했어요"
여행은 결정적으로 뮤티가 정체성을 찾는 데 도움을 줬다. "여행을 좋아해서 이쪽으로 피벗 하게 됐어요. '포켓몬고'라는 게임을 하며 분명 증강현실 기술은 매력적인데 제대로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은 없다고 느껴서 얼른 선점해야겠다 생각했어요" 그녀는 앞으로 증강현실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시장을 선점하고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처럼 개인 사용자들이 콘텐츠를 올리며 함께 성장하는 것이 뮤티의 목표다.
이미 시장에는 증강현실을 이용하는 소셜 미디어가 존재한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감이 있었다.
"현재는 증강현실로 콘텐츠를 제작한다고 하면 3D 모델에 대한 이해도가 필요한데, 뮤티는 그런 이해도 없이도 사람들이 편하게 본인의 콘텐츠를 생성하고 공유할 수 있어요. 또, 기존의 SNS와 달리 뮤티는 사람들이 스크린에서 나와 공간을 통해 이야기하게 해요"
뮤티는 기존에 존재하는 증강현실 소셜 미디어에 비해 이용하기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의 SNS처럼 이용자들은 편리하게 일상을 공유할 수 있다. 게다가 스크린을 넘어 공간을 공유 공간으로 활용하기에 더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뮤티의 장점이다.
"재미, 그 이상을 원해요"
틱톡이나 유튜브처럼 일반 사용자들이 콘텐츠를 만들었을 때 기발하고 재밌는 콘텐츠가 생성되는 것을 보고 뮤티에 대한 그녀의 생각은 확고해졌다. "유튜버들은 대부분 일반인이 많은데 어떻게 그렇게 신박하고 재밌는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지 너무 신기했고 시청자들이 다는 댓글들도 너무 재밌고 새로운 게 많았어요. 그래서 이런 콘텐츠들이 스크린 밖으로 나왔을 때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좀 더 재밌어질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뮤티는 재밌는 콘텐츠를 스크린에 한정하지 않고 공간으로 확장해 구현했다.
하지만 뮤티가 단순히 사람들의 재미만을 추구하진 않았다. 사업하는 과정 속에 그녀는 더 큰 가치와 목표를 세우게 됐다. "시제품 테스트 때, 종종 이용자들이 할머니, 할아버지을 올리며 증강현실을 통해 돌아가신 분들을 그리워했어요. 그래서 단순히 엔터테인먼트의 도구로 사용되는 게 아니라 그것을 넘어 감정적 위로를 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현실처럼 구현할 수 있는 3D 증강현실을 통해 사람들은 단순 재미를 넘어 그리움이나 추억을 공유할 수 있다. 이전 세대에서 사람들은 사진을 보며 그리운 사람들을 그리고 추억했지만 이제는 뮤티를 통해 증강현실 속에서 그들을 직접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개개인의 일상을 공간을 통해 구현하고 공유하며 가치를 찾아가는 것' 이것이 뮤티의 궁극적인 목표다. 뮤티는 현재 타깃 시장을 세분화해 테스트 중에 있다. 승무원과 같이 다양한 지역을 이동하는 이용자를 통해 타깃 시장을 확고히 하고 오는 4,5월에 정식적으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이정빈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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