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사장은 28일 서울 암사동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경쟁력을 갖고 잘하는 건 백화점·아울렛 등 오프라인 유통”이라며 “온라인은 오프라인을 더 잘하기 위해 보완해 주는 관계”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e커머스 대응책과 관련해 “무조건 붙어야 하나. 전쟁을 안 하고 피하는 게 더 좋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축구 경기를 예로 들며 “빈 공간이 있다면 그쪽으로 공을 몰고 가면 되는데, 상대 선수가 있는 곳으로 찔러줘 어렵게 만들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당분간 인수합병(M&A) 등은 신중하게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장 사장은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기존 유통 사업 경쟁력을 확고히 하기 위해 콘텐츠를 강화하고, 체력을 비축해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해외 사업과 관련해선 “내수가 어렵다고 무조건 해외로 나갈 필요는 없다”며 “국내 유통사들이 해외에 나가서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다”고 했다. 대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경우 유통보다는 바이오·헬스 등 새로 인수한 사업을 중심으로 확장하겠다는 방향성을 밝혔다.
앞서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난해 주력 기업인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를 자회사로 편입해 모든 계열사를 아우르는 단일 지주사 체제를 구축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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