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기업 입주와 투자를 촉진하고 청년이 찾고 머물 수 있는 산업단지를 만들기 위해 ‘산업·문화·여가’ 기능이 복합된 산단으로의 변화를 추진한다.
경남 내 조성한 지 20년이 지난 노후 산단은 59개로 산업 및 기반시설, 근로인력의 노후화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경상남도는 28일 창원에서 열린 3개 부처(산업통상자원부·문화체육관광부·국토교통부) 현장 방문 행사에서 산업단지를 ‘문화와 산업이 어우러진 융복합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방안의 하나로 ‘창원산단 복합문화충전소’ 신축 사업을 제안했다. 창원산단 복합문화충전소는 산단 속에 문화예술공연장, 갤러리, 문화쉼터, 작은영화관 등을 조성해 예술활동 기반을 구축하고 공연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장소로 만들어진다. 경상남도는 “근로자와 기업인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현장 방문 행사는 지난달 22일 경남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창원산단을 ‘문화와 산업이 어우러진 융복합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대통령의 언급 이후 후속 조치로 마련됐다. 이날 박완수 경남지사는 중앙부처 관계자와 함께 복합문화센터를 둘러본 후 크리에이티브 복합타운 조성 부지를 시찰했다. 크리에이티브 복합타운은 창원국가산단 조성 50주년에 맞춰 문화와 여가, 스포츠, 업무시설 등을 한 공간에 집적해 혁신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경상남도는 지난해부터 도내 노후 산단에 대한 혁신 작업을 하고 있다. 경쟁력 있는 산업용지 공급 방안 등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4월부터는 전국 최초로 ‘산업단지 조성 종합계획 수립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노후 산단의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 청년과 신산업이 모이고 활력 넘치는 산단으로의 변화를 위해 총사업비 1566억원을 투입한다. 창원국가산단, 진주상평산단, 함안칠서산단, 사천제1·2산단 등 4곳을 대상으로 도로, 주차장 등 기반시설을 개량·확충하는 ‘산단 재생사업’을 추진 중이다.
기업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혁신지원센터, 근로자 복지·편의를 위한 복합문화센터 등의 기반시설을 구축하는 ‘구조 고도화사업’도 총사업비 1051억원을 반영해 12개 산단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기존의 정부 공모에만 의존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노후 산단 혁신 과정에 민간의 참여를 적극 유도해 사업을 촉진할 계획이다.
경남 내 산단은 총 207개소, 면적은 139㎢가 지정돼 전국(1287개소, 1435㎢) 대비 개수는 1위, 면적은 4위 규모다. 현재 146개소(102㎢)가 조성 완료됐으며, 61개소(37㎢)가 조성 중이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산업단지의 이미지를 새롭게 그려 나가야 한다”며 “이제는 산업 현장에 지역 특색이 묻어나는 문화가 더해져 일터와 삶터가 공존하는 곳으로 바뀌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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