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성동갑 거주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윤희숙 국민의힘 후보가 39.8%로 전현희 민주당 후보(34%)를 5.8%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내지만 윤 후보가 전 후보보다 높게 나온 여론조사는 처음이다. 지난주(22~24일) 케이스탯리서치가 TV조선·조선일보 의뢰로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시행한 여론조사에선 윤 후보(27%)가 전 후보(43%)보다 16%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왔다.
이번 조사에선 성별에 따라 지지하는 후보가 크게 엇갈렸다. 이 지역 남성 중 48.8%가 윤 후보를 지지해 여성(31.2%)보다 17.6%포인트 높았다. 반면 전 후보는 여성(37.8%)이 남성(30%)보다 7.8%포인트 더 많이 지지했다.
나이대별로는 20대(18~29세)에서 윤 후보 지지가 40.7%로 전 후보(26.3%)를 14.4%포인트 앞섰다. 30대는 두 후보가 비슷했다. 민주당 지지층이 많은 40~50대에선 전 후보가 높게 나타났고, 윤 후보는 보수층이 많은 60~70대 이상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다만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로는 전 후보가 43.8%로 윤 후보(31%)를 12.8%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총선 투표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요소’로는 ‘국정 안정을 위한 여당 지지’가 40.2%로 ‘정부 견제를 위한 민주당 지지’(32.8%)보다 높게 조사됐다.
비례대표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미래가 27.6%였고 조국혁신당(17.8%), 더불어민주연합(16.2%), 개혁신당(5.9%), 새로운미래(3.1%) 순이었다.
성남분당을에선 ‘국정 안정론’이 40.4%로 ‘정부 견제론’ 32.5%보다 높았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에선 부정 평가가 60.5%로 긍정 평가(30.1%)보다 두 배가량 많았다. 비례대표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미래가 25.3%로 가장 높았고 조국혁신당(18.3%), 더불어민주연합(14.1%), 개혁신당(7.4%), 새로운미래(3.2%)가 뒤를 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여론조사, 어떻게 이뤄졌나
ARS 대신 '문자 설문'…무당층 참여율 높여
한국경제신문이 피앰아이에 의뢰해 시행한 총선 지지 후보 여론조사는 모바일웹 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기존 전화면접 조사와 자동응답시스템(ARS) 조사는 양대 정당의 강성 지지층 목소리가 과도하게 반영된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전화를 활용한 조사는 설문 참여자가 5~6분간 통화하며 개별 질문에 답해야 한다. 정치 고관여층이 아니면 시간을 내 응답에 참여하기 번거롭다는 문제가 있다. 주로 낮에 이뤄져 업무 중인 직장인은 참여하기 어렵다는 한계도 있다. 모바일웹 조사는 휴대폰 문자메시지 등으로 발송된 설문지에 답하는 방식이다. 참여 시간이 짧고, 응답자가 편한 시간에 답할 수 있다. 참여자에게는 1000원 상당의 모바일 상품권을 증정해 참여율을 높였다.
이는 응답률 상승과 무당층 유권자의 참여 증가로 이어진다. 24~28일 경기 성남분당을에서 이뤄진 한경·피앰아이 여론조사에서 응답률은 49.1%, 서울 중·성동갑은 48.3%를 기록했으며 지지 정당에 대해 ‘없음’ 또는 ‘잘 모름’을 선택한 참여자는 25.9%였다.
전화면접 방식은 통상 응답률과 무당층 참여율이 10% 안팎에 그친다. 조사 대상은 피앰아이가 무작위 추출한 400만 명의 패널 중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인구 비례 기준에 맞춰 표집한 약 274만 명이다.
설지연/노경목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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