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29일 팬오션의 목표주가를 기존 6300원에서 6000원으로 내렸다. 중국 내 철강 가격이 약세를 보이며 해상운임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다만 팬오션 실적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웃돌 것으로 봤다. 1분기 탱커, 컨테이너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다.
이 증권사 정연승 연구원은 "달러 강세에 따른 원자재 가격 하라, 중국 내 철광석 수요 불확실성 확대 등을 감안해 운임 전망치를 내렸다"며 "낮아진 운임 전망을 반영해 올해와 내년 팬오션의 주당순이익(EPS)을 각각 7%, 6% 낮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분기 발틱운임지수(BDI)가 강세를 보였던 배경엔 중국의 철광석 재고 확충이 있다"며 "재고 확충이 마무리되며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DI는 세계 벌크선 운임지표다.
정 연구원은 "현재 팬오션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배로 낮지만, 수요가 개선되지 않아 저평가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향후 환경 규제로 선박 공급이 줄면 운임이 개선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하단도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1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958억원, 매출액은 1조1700억원을 제시했다. 실적에 대해 정 연구원은 "벌크선 용선을 확대하며 운영 선대 규모가 전 분기 대비 29척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벌크 부문 영업이익은 578억원 수준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중형 석유제품운반선(MR 탱커) 운임이 상승하며 탱커 부문의 수익성 회복이 예상된다"며 "컨테이너 부문도 홍해 지정학적 위기로 운임도 올라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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