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은 자사의 'KBSTAR 미국채30년엔화노출(합성 H)'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이 2000억원을 돌파했다고 29일 밝혔다. 작년 12월 출시된 이 상품은 미국채 30년물 투자에 따른 자본차익과 엔화 가치 변동에 따른 환차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ETF다.
지난 19일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하고 금리 인상을 결정한 뒤 7일 만에 개인 투자자의 자금 200억원이 유입됐다. 엔화 환율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에 불을 붙인 것으로 풀이된다.
'KBSTAR 미국채30년 엔화노출(합성H)'은 'KIS 미국채30년 엔화노출 지수'를 기초지수로 추종한다. 잔존만기 20년 이상인 미국채의 투자 성과를 엔화로 산출한다. 달러-엔 환율엔 환헤지를, 엔-원 환율엔 환오픈을 적용해 달러화의 가치 변동과는 무관하게 엔화로 미국 장기 국채에 투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KB운용은 설명했다.
일본이 기준 금리를 인상하고, 미국이 금리를 내리면 양국 간 금리 차가 축소된다. 이 경우 달러-엔 환헤지에 대한 운용 비용이 감소해 추가적인 수익률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KBSTAR 미국채30년엔화노출(합성H)'은 내달부터 투자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월 배당으로 운용방식을 변경한다. 기존엔 기초자산인 미국채 30년물에서 발생하는 이자 수준만큼 다시 ETF 기준가에 반영했으나, 이제 미국 장기 채권에서의 발생 이자 수준만큼 ETF 분배금 재원으로 마련해 매달 월 분배금 형태로 투자자들에게 지급한다.
따라서 다음 달부터 분배금 지급기준일이 '매월 마지막 영업일'로 바뀌며, 4월 말에 해당 ETF를 보유하고 있다면 5월부터 매월 분배금을 받을 수 있다.
육동휘 KB자산운용 ETF마케팅실장은 "일본의 금리 인상 전환기를 맞아 'KBSTAR 미국채30년엔화노출(합성H)'가 시의성 있는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수요에 따라 월 배당 ETF로 변경한 만큼 추가적인 자금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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