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사는 이날 변호인을 통해 “그동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빨리 조사해 줄 것을 계속 요구해 왔지만 공수처는 아직도 수사 기일을 잡지 않고 있다”며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가 끝나도 서울에 남아 모든 절차에 끝까지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외교부 장관에게 사의를 밝혔다”고 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사표를 수리했다. 윤석열 대통령도이를 재가했다.
도피 논란에 휩싸인 이 대사는 지난 21일 방산협력 공관장 회의 참석을 이유로 귀국했다. 그럼에도 논란이 이어지자 자진 사임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총선이 2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여당이 지지율 반등을 위해 이 대사의 사퇴를 요청했고, 대통령실도 이를 수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경기 평택 지원 유세에서 “이 대사가 외국에 있을 때 귀국해야 한다고 (대통령실을) 설득했고, 사퇴를 건의했다”며 “정부에 대한 불만을 여당과 제가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여러분이 원하는 대로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우리 정부가 맘에 들지 않게 하는 일이 있으면 제게 얘기해달라”고 강조했다.
여당은 총선의 또 다른 뇌관으로 꼽히는 의정 갈등과 관련해서도 정부에 의료계와의 타협을 요구하고 있다. 권영세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나와 “궁극적으로는 2000명으로 가더라도 도달하는 것을 조금 미룰 수도 있고, 점진적으로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기 성남분당갑 후보인 안철수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YTN 라디오에서 “2000명 증원을 성역으로 남기면서 대화하자고 하면 진정성이 없다고 다들 느낄 것”이라고 했다.
김종우/박주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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