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컷'이라고 폭행 당한 알바생 "청력 손실로 결국 보청기"

입력 2024-03-30 09:43   수정 2024-03-30 10:31


숏컷 헤어스타일을 했다는 이유로 20대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당한 경남 진주시의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청력손실을 진단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A씨는 29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진주 편의점 폭행 사건의 알바생 피해자입니다'라는 글을 통해 "오늘 보청기 제작을 위해 이비인후과에 간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해 11월 4일 밤 12시 10분쯤 경남 진주시 하대동의 한 편의점에서 가해자인 20대 남성 B씨는 A씨를 "머리가 짧은 걸 보니 페미니스트"라며 "나는 남성연대인데 페미니스트는 좀 맞아야 한다"는 취지로 말하며 A씨를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차는 등 무차별 폭행했다.

A씨는 "가해자의 폭행으로 인해 저의 왼쪽 귀는 청신경 손상과 감각신경성 청력 손실을 진단받았다"며 "손실된 청력은 별도의 치료법이 없어 영구적 손상으로 남는다. 보청기 착용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한다"고 했다.

이어 "지난 공판에서 검찰은 징역 5년 형을 구형했다. 다음 공판은 4월 9일로 선고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전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지켜봐 주시고 맞서주신 만큼 저도 끝까지 힘을 내어볼 테니, 이 사건을 끝까지 지켜봐 주시고 저와 함께해 주시기를 감히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B씨는 자신을 말리던 50대 손님을 향해 "왜 남자 편을 들지 않나"라며 때리고 가게에 있던 의자를 사용해 가격한 혐의도 적용됐다. 이에 50대 손님은 어깨와 이마·코 부위 등에 골절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A씨가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휴대전화를 빼앗아 전자레인지에 넣고 작동시켜 파손시킨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지난 5일 결심공판에서 B씨에 대해 징역 5년을 구형했다. B씨 측은 최후진술에서 심신미약에서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 "감옥에서 원망, 후회, 죄책감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 사건에 대한 1심 선고는 오는 4월 9일 창원지법 진주지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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