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제약사 다이이찌산쿄의 신약 개발 컨트롤타워인 도쿄 시나가와 연구개발(R&D) 센터를 찾았다. 암과의 싸움을 이끄는 최전방 공격수를 만나기 위해서다. 이곳 연구진은 특정 유방암 환자 생존 기간을 두 배가량 늘린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엔허투’로 항암제 패러다임을 바꿨다. 위암, 방광암, 췌장암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와타루 다카사키 다이이찌산쿄 연구개발본부장은 “ADC는 인류가 암을 정복하는 데 큰 무기가 될 것”이라며 “차세대 ADC는 물론 이중항체, 메신저 리보핵산(mRNA) 등 질병 맞춤 치료법을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다이이찌산쿄는 세계 ADC 시장 1위다. 단백질분해제(TPD), 세포치료제 등으로 암 정복도 ‘미션 파서블’ 시대를 열 것으로 내다봤다. ADC 기술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지난해 세계 제약·바이오기업이 ADC 기술 확보에 지출한 비용만 135조원에 이른다.
도쿄=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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