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운 감독의 '거미집'이 피렌체 한국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다.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 송강호는 이탈리아 피렌체의 명예 시민이 됐다.
4월1일 바른손이앤에이에 따르면 영화 '거미집'은 3월 29일(현지시간) 열린 제22회 피렌체 한국영화제에서 페스티벌 어워드에 이어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다.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는 현지에 참석하여 마스터클래스를 성황리에 개최하였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열 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 영화다.
영화제 심사위원단은 '거미집'에 대해 "스릴러, 공포, 코미디 장르를 결합하는 동시에 진실, 허구를 혼합하는 혁신적인 나레이션을 보여주는 메타시네마토그래피 영화"라며 "촘촘한 사건의 연쇄, 아이러니한 서사, 훌륭한 연출력을 선사함과 동시에 배우들의 빛나는 연기가 눈에 띈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주인공 송강호의 연기는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다"며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영화의 결말을 다시 찍고 싶은 감독의 예술적 위기와 세트장에서 벌어지는 영화 속 뒷모습을 그려낸 이 작품은 역설적이고 몽환적인 상황과 도발적인 상황이 극대화되며, 드라마와 코미디, 현실과 허구 사이의 균형을 능숙하게 이루어냈다"고 호평했다.
김 감독과 송강호는 지난 23일 진행된 마스터클래스에서 영화 인생에 대한 다채로운 의견들을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
영화제 집행위원장인 리카르도 젤리(Riccardo Gelli)는 "영화제를 빛낸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 배우는 피렌체 한국영화제의 오랜 친구들"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피렌체 시에서는 한국 영화를 이끌며 전세계적으로 알린 두 사람의 문화 예술적 성취와 공로를 인정, 송강호에게 피렌체 명예시민증과 감사패를 수여하고, 김지운 감독에게는 피렌체 시의 상징인 백합문양의 기념패를 전달했다.
피렌체 명예시민증은 피렌체 시에서 문화 예술계에 기여한 유명 인사에게만 수여하는 공로상으로 봉준호 감독(2023년)과 박찬욱 감독(2017년)이 수여받은 바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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