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2위’ 시몬스가 지난해 매출이 역대 최대인 3138억원을 기록했다는 자료를 1일 발표하면서다. 이는 줄곧 시장 1위를 지켜온 에이스침대의 지난해 매출(3064억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에이스침대와 시몬스는 고(故) 안유수 에이스침대 창업주가 시작해 두 아들이 각각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장남인 안성호 사장에겐 에이스침대를, 차남인 안정호 사장에겐 시몬스침대를 물려줬다. 두 회사의 실적은 형제간 자존심을 건 경쟁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시몬스의 이날 발표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선 아직 에이스침대의 매출이 시몬스보다 수백억원 더 많을 것이란 추산이 나온다. 시몬스는 소비자가격을, 에이스는 도매가격을 매출액으로 집계하는 차이 때문이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도 이날 “절반 이상의 점포가 대리점으로 운영되는 에이스는 소비자가격이 아니라 도매가격을 매출액으로 집계한다”며 “100% 직영으로 운영하면서 소비자가격을 매출액으로 집계하는 시몬스와는 기준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현재 에이스침대 매장은 대리점 133곳, 백화점 73곳, 온라인 25곳 등 총 231개다. 에이스침대가 대리점에 판매하는 도매가는 권장소비자가격보다 28%가량 낮다. 가구는 판매자표시가격제로 판매하는 제품군이다. 실제 판매자인 대리점주가 원하는 가격에 팔 수 있다. 정확한 실제 매출은 알 수 없지만 공시한 매출액에서 최소 5%(153억원) 이상, 많게는 10%(306억원)가량 더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이를 더할 경우 에이스의 연 매출은 3217억~3370억원으로 추정할 수 있다.
시몬스는 2018년까지는 에이스처럼 대리점 형태로 매장을 운영했다. 하지만 2019년 전 매장을 직영점으로 바꿨다. 이때부터 매출도 도매가가 아니라 소매가로 집계 기준이 바뀌었다. 현재 매장 수는 140여 곳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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