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율 높여라"…미분양 해소·잔금납부 총력

입력 2024-04-01 18:05   수정 2024-04-09 16:03

올해 들어서도 주택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새 아파트 입주율이 70%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1만2032가구) 단지인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11월 입주 예정)을 비롯해 올해 전국 곳곳에선 대규모 입주장이 열린다. 입주는 입주예정자 못지않게 건설회사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주요 이슈다. 입주가 안정적으로 이뤄져야 잔금 등 분양대금이 들어오고, 탄탄한 재무 구조의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등 주요 건설사가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냉각 속에 입주 촉진에 총력을 쏟고 있다.

현대건설 3만6000가구 집들이
1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72%에 그쳤다. 수도권은 83.1%로 그나마 나았지만, 지방 중소도시는 68.2%에 불과했다.

올해 대형 건설사 중 1만 가구 이상 입주가 예정된 건설사(부동산R114 기준)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등 6개사에 이른다. 이 중 현대건설의 입주 물량이 44개 단지, 3만6000가구로 가장 많다. 단일 건설사가 한 해 4만 가구 가깝게 입주를 치르는 건 이례적이다. 대우건설도 연내 35개 단지, 2만8000여 가구의 입주민을 맞이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22개 단지, 2만여 가구의 입주를 준비 중이다. GS건설 역시 20개 단지, 2만 가구의 집들이가 예정돼 있다. 포스코이앤씨와 DL이앤씨는 각각 1만3000여 가구와 1만여 가구가 집주인을 맞는다.

단일 단지로는 최대인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입주가 관심을 끈다. 입주 예정일이 내년 1월에서 올해 11월로 두 달 앞당겨졌다. 총 4개 건설사가 컨소시엄을 이뤄 시공했다. 현대건설이 3930가구로 가장 많고, 대우건설(2827가구) 현대산업개발(2760가구) 롯데건설(2515가구)도 공사를 맡았다.

경기 광명에선 현대엔지니어링과 롯데건설, 대우건설이 참여한 ‘트라우스 광명’(3344가구)이 오는 12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GS건설은 지난달부터 수원 ‘북수원 자이 렉스비아’(2607가구)가 입주민을 맞이하고 있다.
“분양만큼 중요”…입주 촉진 총력
건설업계 전문가들은 “분양 촉진 못지않게 입주 촉진이 중요한 업무”라고 입을 모은다. 입주 잔금이 안정적으로 들어와야 재무 기반이 탄탄해지고 이를 토대로 다음 수주도 이어갈 수 있어서다. 최근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고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입주 촉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역대급 입주 물량이 대기 중인 현대건설은 작년부터 입주민을 위한 ‘힐스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입주민에게 입주를 축하하는 의미로 원목 도마, 앞치마, 세면 타월 등으로 구성된 ‘힐스 웰컴키트’를 주고 입주 당일에는 4인 도시락도 제공한다. 개별 단지별로 가정에서 상비하기 어려운 공구를 지속해서 대여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GS건설은 올해 ‘고객경험혁신팀(CX팀)’을 신설하고 건축 CS팀과 협업해 다양한 입주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사전 방문 행사에선 자이 에코백에 생활용품을 담은 웰컴키트를 제공한다. 입주 단계에선 입주 지원센터 업무를 상세히 설명하는 유튜브 영상을 제작해 문자로 안내한다. 입주 초기 단지에 ‘동별 자이안 매니저’를 배치해 다양한 커뮤니티시설 이용 등을 돕는다. GS건설 관계자는 “입주자 사전 방문 행사가 단순히 하자 점검하는 날이 아니라 내 집과 처음 만나는 축제의 장”이라며 “단지별로 이동형 카페테리아를 설치해 커피와 간식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도 입주 고객 대상 서비스인 ‘PRUS+’(프라이드 업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입주 날 바쁜 입주민을 배려한 도시락 ‘웰컴 밀 서비스’와 입주 청소, 인테리어, 집들이 등에 필요한 물품을 대여해주는 ‘홈 키트 렌털 서비스’를 선보인다. 입주를 마친 입주민을 위해선 가든 음악회, 슬기로운 정리수납 생활, 와인 클래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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