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는 올해 마카오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13.9%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피치는 이보다 높은 24%, 15%를 각각 제시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중국 당국의 ‘정킷’(전문모집인) 규제로 위축됐던 도박산업이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마카오 GDP는 전년 대비 80.5% 증가율을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1일(현지시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마카오로 돌아오고 있다”며 “‘동양의 라스베이거스’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전했다. 마카오 행정특구 정부는 카지노업계에서 올해 2160억파타카(약 36조원)의 관광 수입을 벌어들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년(1831억파타카)보다 18%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FT에 따르면 마카오의 카지노 수입은 2020년 라스베이거스가 있는 미국 네바다주에 추월당한 뒤 3년 만인 지난해 역전에 성공했다. 올해 들어서도 윈마카오, MGM차이나 등 마카오 카지노 운영업체의 1분기 실적이 줄줄이 세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MGM차이나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사상 최고치인 22억홍콩달러(약 3792억원)를 찍었다. 지난 1월 마카오 카지노업계 전체가 벌어들인 수익은 전년 대비 67% 급증해 팬데믹 이전 같은 기간의 77.5% 수준으로 회복했다.
카지노 주도층이 초부유층에서 일반 대중으로 옮겨가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MGM차이나의 올 1분기 대중 시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4% 늘었다. 마카오 컨설팅업체 뉴페이스의 데이비드 그린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경기 둔화가 대중의 위험 선호 성향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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