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서쪽에도 '철길' 호재 있다

입력 2024-04-02 08:49   수정 2024-04-02 08:51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개통으로 수도권 남부지역이 들썩이는 가운데 서부지역 부동산 시장에도 서울 직결 교통 호재가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정부는 김포 장기동과 인천공항에서 각각 출발해 강남을 거쳐 하남 교산, 원주로 이어지는 더블 Y자 형태의 GTX-D노선과 인천공항에서 상암DMC를 거쳐 남양주 덕소를 잇는 GTX-E노선 신설계획을 발표했다.

또 같은 달에는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서울 지하철 5호선을 김포시, 인천 검단신도시로 연장하는 김포검단 연장사업의 노선조정안을 내놨다. 앞서 작년 11월 서울시와 인천시는 24년 만에 공항철도와 지하철 9호선 직결운행을 합의하고 추진 계획을 내놨다.

철도 연장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인천대입구역에서 여의도, 서울역을 지나 마석을 잇는 GTX-B노선이 착공을 알리고 사업을 본격화 했다. 계양역에서 검단신도시 방향으로 인천 지하철 1호선을 연장하는 검단연장선도 내년 상반기 개통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밖에 석남역에서 청라국제도시를 연결하는 서울7호선 연장선 역시 2027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 전문가느 "현재 추진되고 있는 교통망은 강남, 여의도, 서울역 등 서울 주요지역과의 직결이 되는 노선으로 추진된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교통 호재는 집값에도 긍정적이다. 한국부동산원 월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2월 김포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8%포인트 올랐다.

분양 시장에서도 좋은 결과를 이끌어 냈다. 검단신도시에서는 올해 1월 분양에 나선 '제일풍경채 검단 3차'(44.5대 1)와 '중흥S-클래스에듀파크(38.51대 1)'가 모두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한 가운데 이례적인 결과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보통 교통망 구축은 짧게는 2~3년에서 길게는 5년 이상이 걸린다"며 "미래 가치를 선점하기 위해 관심을 갖는 수요자들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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