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선거방송의 명가'라는 타이틀을 이어가기 위해 이번 총선에서도 새로운 시도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SBS는 오는 10일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품격이 다른 선거방송을 내놓는다고 밝혔다. '길을 열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2024 국민의 선택'은, 오늘 국민의 선택이, 우리 사회의 내일을 결정하는 새로운 길을 연다는, 선거의 의미에 포커스를 맞춘다. '움직이는 LED 메인 세트'가 길이 열리는 순간을 스튜디오에 형상화하고, SBS 뉴스의 간판 앵커들인 김현우, 정유미 기자, 김가현, 주시은 아나운서가 시청자들을 위해 길 안내를 맡는다.
여의도 국회 잔디마당에 야외 스튜디오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마당엔 투표함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대형 야외 스튜디오가 설치된다. '국회스튜디오'는 국회에서 의정 활동을 했던 패널들과 함께 총선의 민의를 다각도로 풀이하고, 향후 정국을 내다보며 선거의 맥을 깊이 있게 짚는다. 편상욱, 정유미 앵커가 진행하는 가운데 청와대 정무수석을 역임한 이철희 전 의원과 새누리당 대변인으로 활약했던 민현주 전 의원이 패널로 출연해 품격 있는 총선 토크를 펼친다.
길목에 배치된 기자와 분석가의 실시간 분석
'승부의 갈림길(이현영 기자, 윤태곤 정치분석가)', '판세의 지름길(박찬근 기자)', 'Go 터치(고정현 기자)' 같은 코너들은 선거의 길목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투개표 상황을 시청자들이 편하고 재미있게 지켜볼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승부의 갈림길'에선, 국회로 가는 마지막 길목에 선 총선 후보들의 운명을 가를 변수들을 윤태곤 분석가가 따져본다.
선거방송 최초, 해설자로 나설 'AI 투표로'
SBS 선거방송의 마스코트, 곰 인형 캐릭터 '투표로'는 인간의 지능과 목소리를 장착하고 AI 캐릭터 최초로 선거방송 해설자로 데뷔한다. 생성형 AI 챗봇 기술과 AI 가상 음성 기술 등을 기반으로 1대 1 딥러닝 과외를 받아온 'AI 투표로'는 복잡한 선거 데이터 속에서 시청자들이 궁금해할 내용들만 콕 집어 실시간 해설에 나선다. SBS 미디어기술연구소가 독자 개발한 'AI 인물 검색 기술'로 주요 정당 대표들의 숨겨진 옛 영상들을 찾아내 제작한 'AI 그때 그 사람'도 공개된다.'AI 인물 검색'은 얼굴 사진 한 장만으로도 수천, 수만 개 동영상의 아카이브 속에서 그 얼굴의 주인공이 조그맣게 포착된 장면까지 AI가 순식간에 판별해 찾아주는 신기술이다. 당선 확률 분석 시스템 'AI 유확당'은 'AI 오로라'라는 새 이름으로 업그레이드된다.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을 적용해 실시간으로 개표 데이터를 분석한 뒤 당선 확률을 제시하는데, SBS와 서울대 통계학과 김용대 교수팀이 공동 개발했으며, 점점 비중이 커지는 사전투표에 대한 분석을 강화했다.
'CG 맛집'은 못 참지…"'넘사벽' 그래픽 돌아왔구나"
'넘사벽 그래픽'이란 찬사와 함께 외신의 주목도 받아온 SBS 바이폰(실시간 개표정보 그래픽, Vote Information Processing Online Network)은 한층 더 다채롭게 준비돼 있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의 '열차 액션'을 떠올리게 하는 블록버스터 바이폰 '국회행: 자리 쟁탈전'은 국회를 향해 달려가는 가상의 열차 안팎에서 후보들이 서로 열차 안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승부를 펼친다는 스토리다. 선거방송의 마스코트 '투표로'는 처음으로 앙증맞은 '아기 투표로'와 함께 등장한다. 태권브이 투구를 쓰고 국회 돔을 열고 나오기도 하고, 푸바오를 만나 아기 팬더로 변장하기도 하는 '아기 투표로'의 깜찍한 애니메이션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
SBS '천국의 계단'도 바이폰으로 재탄생한다. 드라마 속 배우 권상우, 최지우 씨의 사랑을 먼발치에서 바라만 봐야했던 신현준 씨의 아련한 표정이 화제였는데, 이런 명장면들을 바이폰으로 패러디한다. 이밖에 투개표의 결정적인 순간에 나타나 속보를 전하는 비밀스런 캐릭터도 방송에서 깜짝 공개된다. 진송민 선거방송기획팀장은 "개표 데이터 변화를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정보성을 강화한 바이폰도 많이 준비했다"라며 "가장 최근 추가된 표는 얼마나 되는지, 2위 후보가 얼마나 따라붙었는지, 1, 2위 사이 역전은 몇 번이나 일어났는지와 같은 고차원 정보들을 시청자들은 '2024 국민의 선택'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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