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연 프리베노틱스 대표(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을 만나 “장상피화생 진단에 새로운 기준을 세우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상피화생은 위 상피세포가 손상돼 점막 표면이 변하는 만성 염증이다. 위암이 발생하기 쉬운 전암 단계다. 내시경만으로는 진단이 어렵다. 여드름처럼 볼록 튀어나와 있어 위 내시경으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선종, 암과는 다르다. 이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선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
프리베노틱스는 영상만으로 위암 의심 병변과 장상피화생을 잡아낼 수 있는 AI 솔루션 ‘베노틱스’를 개발했다. 조직검사로 장상피화생을 진단받은 사람들의 위 내시경 영상을 AI에 학습시켰다. 병변 특징을 학습한 AI는 영상 판독만으로 장상피화생을 잡아낸다. 장 대표는 “장상피화생의 육안 진단 정확도는 약 53%”라며 “베노틱스의 장상피화생 진단 정확도는 85~90% 수준”이라고 했다.
프리베노틱스는 지난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베노틱스의 의료기기 승인을 획득했다. 올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그는 “해외에서도 베노틱스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허가 절차를 함께 진행할 수 있는 해외 파트너사를 찾고 있다”고 했다. 프리베노틱스는 현재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와 기술이전 등을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
프리베노틱스는 진단 분야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대장암과 간암 전 단계를 진단하는 AI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사명인 프리베노틱스에는 진단(diagnostics)을 통해 암 예방(prevention)을 돕겠다는 비전이 담겼다. 장 대표는 “인류의 숙원인 암 정복을 위해서는 치료제 개발보다 예방법을 찾는 게 더 근본적인 방안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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