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유세장에서 "한동훈 개XX" 등 욕설을 하며 난동을 피우는 사람을 경찰이 막으려 하자 만류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황은 한 위원장이 이날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 앞에서 조수연(서구갑)·양홍규(서구을) 후보 지원 유세 활동을 벌이던 중 벌어졌다.
한 위원장은 단상에 올라 지원 연설을 하며 후보들을 소개하고 있었다. 그때 군중 속 누군가가 "한동훈 개XX야" 등 욕설했다. 현장에 배치된 경찰은 그를 저지하기 위해 다가갔고 한 위원장은 "저기 안 막아도 돼요. 그냥 소리 지르라고 하세요"라고 만류하고 나섰다.
그러나 비슷한 상황은 또 반복됐다. 그런데도 한 위원장은 재차 "막지 마세요. 그냥 이야기하라 그러세요"라거나 "괜찮아, 괜찮아. 밀지 마세요', "경찰관님, 막지 마세요"라며 재차 상황을 정리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이날 유세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전날 "칠십 평생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 본 것 같다"고 말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그 말을 돌려드리고 싶다. 우리의 기억력을 우습게 보는 것 같다. 문재인 정부 당시 나라가 망해가던 것 기억 안 나나"라며 "부동산 (값)이 폭등하고 정말 살기 힘들었던 것 기억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사람이 나서서 70년 만에 처음 본다?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민들이 그분이 나라를 이끌었던 시기의 어려움과 문제점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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