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말도 못하는데 제사상을"…일본인 아내에 '왈칵'

입력 2024-04-03 14:25   수정 2024-04-03 14:26


지난해 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의 혼인 건수가 전년 대비 많이 늘어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일본인 아내가 한국인 남편 몰래 부친 기일에 '한국식 제사상'을 차려줬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일본인 아내와 함께 현재 오사카에 거주 중이라는 A씨는 지난달 3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일본인 와이프가 차린 제사상'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작성일 기준) 내일이 아버지 2주기 기일인데 외출했다가 돌아오니 아내가 제사상을 차려뒀다"며 "생각지도 않았는데 너무 울컥해서 좀 울었다"고 전했다.

그가 공개한 사진에는 간소하게 차려진 제사상의 모습이 담겼다. 아내는 상 위에 각종 나물과 바나나·사과·배·감·김치·생선·국 등을 가지런히 준비해 올렸다. 특히 과일의 윗부분을 한국 제사상 형식으로 반듯하게 깎아 눈길을 끈다.

A씨는 "(아내에게) '한국말도 못 하는데 대체 어떻게 했냐'고 물어봤더니, (인터넷을) 검색해 사진 보고 했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내에게 많이 감동했고, 나도 정말 잘해야겠다고 다짐했다"며 "돌아가신 아버지 보고 싶다. 많이 서툴지만 (아내의) 마음이 정말 고맙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이 같은 A씨의 사연은 현재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공유되고 있다.

한편 지난달 19일 통계청이 발표 '2023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의 혼인 건수는 840건으로 전년 대비 40.2%(241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현상과 관련,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국제결혼이 다시 활성화되는 영향이 크면서도, 일본 내 한국 남성 선호 현상이 혼인 건수가 크게 증가하는 데 큰 몫을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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