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룡대전'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인천 계양을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의 토론 내용이 방영되자 부동산 카페를 중심으로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인 이 후보가 지역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게 요점이다.
인천 계양을 두 후보의 TV 토론회는 2일 밤 방영됐다. 토론회에서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는 재정비촉진지구를 지정해 계산역·임학역 일대 역세권 통합개발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에 대해 "사업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고, 이에 원 후보가 "지난 2년 동안 하신 게 아무것도 없는 것"이라며 "재개발·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지구나 아파트 이름, 그들의 요구사항이 무엇인지 알고 계시냐"고 물으면서 화제가 된 장면이 나왔다.
이 후보는 "내가 구체적인 아파트 이름 이런 것들을 외우고 다니는 사람은 아니어서 그건 우리 실무관들한테 좀 물어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원 후보는 "하나만 대 보시라"고 재차 묻자 이 후보는 "아니 지금 기억이 안 난다니까 뭘 자꾸 물어보시냐. 본인은 이제 외워 놓으셨던 모양인데"라며 발끈했다.
토론회를 시청한 이들은 지역 부동산 카페를 중심으로 이 대표에 대한 실망감을 토로했다. 토론회를 시청했다고 밝힌 이들은 "현 계양구 국회의원이 맞나요? 의원 배지 달고 그동안 해준 게 뭐가 있는 것이냐. 토론을 보니 계양구가 왜 아직 이런지 알겠다", "계양구 주민이 호구냐", "계양구 주민들이 토론회를 반드시 봐야 한다", "원희룡 후보가 계양구 국회의원인 줄 알았다", "재정비촉진 지구와 재개발 지역의 차이도 모르더라", "댓글의 90%가 이재명 후보 욕인데 그래도 당선은 이재명 후보가 될 것 같다", "이래도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면 계양구는 영원히 집값이 안 오른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원 후보가 토론 중 "(재개발·재건축을 추진하는 아파트 이름) 하나만 대 보시라"며 이 후보를 재촉했는데, 실제로 계양구 내에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계산동의 한 아파트 이름이 '하나아파트'라는 점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화제가 됐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띄웠다. 그는 "요즘 참 어렵지 않나. 물가는 천정부지고 민생은 파탄 났다. 경제는 한마디로 폭망했다"며 "이제 심판해야 한다. 4월 10일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경쟁이 아니라 국민과 국민에 반하는 세력 간 '전쟁'이라 생각한다. 정치 1번지 계양이 이제 경제 1번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관련뉴스